
22년간 동두천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채 방치되어온 지상 21층, 지하 4층, 1천480병상의 제생병원에 대해 대순진리회가 “오는 8월25일부터 공사를 재개해 종합병원으로 개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대순진리회가 ‘한수이북에 동양 최대의 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동두천시민에게 희망을 준 제생병원은 곧 개원될 것 같았지만, 1996년 박한경 교주의 사망으로 내분이 일고 4개 도장으로 나눠지면서 시민의 기대와는 다르게 칠봉산 입구에 22년간 흉물로 방치되어 왔다.
이에 저는 지역구 의원으로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 2019년 1월21일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피켓과 확성기를 들고 무작정 거리로 뛰쳐나가 대순진리회의 제생병원 개원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시민이 많이 다니는 신시가지 대풍당과 지행역, 중앙역, 구터미널 등 동두천 전 지역에서 연일 목청을 높였다. 지나는 시민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 있던 흉물, 제생병원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현수막 시위로 동참을 유도했다.
시민들은 하나 둘 뜻을 같이했고, 동두천시내 거리에 200여장의 항의성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했다. 심우현 위원장이 주축이 된 대책위도 구성되면서 대순진리회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에 4개 도장은 회의를 열었지만 번번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저는 시민들과 대책위의 힘을 받아 4개 도장이 있는 그들만의 성지인 여주본부를 찾아가 그 중앙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한 교인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이곳까지 와서 시위를 하냐”고 엄포를 놓기도 했지만, “죽을 각오로 왔다”고 맞섰다.
서울 중곡, 충북 괴산의 중원대학, 분당의 제생병원 등 대순진리회가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다니며 ‘조속히 개원하라’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포천의 대진대학교까지 친구와 비를 맞으며 도보행진을 하는 등 5개월간 1인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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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국 고속도로를 다시며 차량 통행이 적은 야간과 새벽에 100여장의 항의성 현수막을 걸며 대순진리회를 압박했다. 고속도로에 게시한 현수막은 전국에 있는 수천 건의 방치 건물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종단의 무책임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2019년 2월19일에는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5분발언을 통해 “21년간 방치된 제생병원의 개원을 위해 경기도가 나서라”며 경기도에 그 심각성을 알리고, 대순진리회에는 “개원하지 않으려면 부셔버리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그동안 동두천시도 강력한 행정집행을 통보하며 교단을 압박했다.
드디어 지난 8월13일 4개 도장의 책임자들이 동두천시를 찾아와 공사 재개를 약속했다. 결국 동두천시민의 힘이 행정집행을 이끌어내고, 공사 재개 약속을 받아내는 등 ‘동두천시민의 승리’가 됐다.
종합병원 개원을 위해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지난 5개월간 뛰어온 내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지역의 정치인으로 당연한 일을 했는데 만나는 분마다 “큰 일을 해냈다”고 칭찬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어느 누구의 공도 아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증가를 가져오고 경기북부의 의료서비스가 높아지는 것에 뜻(현수막)을 같이하고, 경치 좋은 동두천 칠봉산 입구에 22년간 흉물로 방치한 대순진리회에 항의한 동두천을 사랑하는 시민의 승리다. 거듭 감사드린다.
이제 저는 약속을 저버리고 22년간 동두천시민에게 고통을 안겨준 제생병원이, 코로나19 등 의료사각지대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경기북부의 의료기관으로 탄생되는 그날까지 더 뛰어다닐 것이다. 또한 동두천시의 경제 발전과 인구 증가를 가져올 절호의 기회인 제생병원 개원과 함께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서도 ‘꼭 해내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없이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린 대순진리회의 제생병원 공사 재개를 환영한다! 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