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장면에서 무엇인가 마당에 내놓은 내 발을 물어뜯어 기겁했다. 키우던 강아지가 이빨이 간지러웠는지 엄지발가락을 물고 장난친 것이다.
그 댓가로 발차기를 당했지만 커서도 나만 보면 꼬리를 흔들던 그놈. 나중에 집을 떠날 때 사람 목소리로 울던 개의 기억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
지금 각종 애완견 관련방송, 애완동물에 대한 서적과 인터넷, 애견까페, 동물병원, 호텔까지 애완견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개와 얼마나 소통하고 있을까. 확인하고 싶다면 여기 ‘임애견학교’도 하나의 방법이 될지 모른다.
임장춘(48) 소장은 아직 애견 문화가 자리잡히지 않은 86년경, 키우던 개를 직접 훈련시키겠다고 훈련소를 찾아갔다가 카페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후 국내 최초로 실내 애완견 학교를 세우고 어언 20년. 한국애견협회 공인 1등 훈련사 자격증을 가진 임소장의 손이 안닿은 곳이 없다. 각종 영화나 CF에 출연하는 동물들을 감독하고 한국 경찰견 훈련학교 교장, 한국 실내견 훈련학교 교장 등을 역임, 92년 훈련 경기대회 최우수상, 중국 애견대회 입상, 태국 애견전람회 입상 등 다채로운 경력을 자랑한다.
총 900평에 건물 60평, 견사 35평의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임애견학교’는 훈련학교 겸 애견인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까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가정견 훈련부터 각종 경기출전견, 프리스비, 장애인 도움견, 수렵견, 군납견 등까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각종 이벤트나 촬영행사, 애견대회 등에도 나가고 있으며, 우람한 세인트버나드가 끄는 마차를 타는 이벤트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임장춘 소장은 무엇보다 주인이 직접 가르치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직접 키우는 주인이 훈련시켜야지 훈련이 더 잘되고 서로 대화가 통하는 반려동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가정에서 기초적인 ‘앉아 엎드려’ 명령이 아니라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 등 삶에 필요한 부분을 나눌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는 주인이 훈련방법을 배워 직접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임소장이 기억하는 일화 하나. 서오릉에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홀로 실내 포장마차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할아버지는 어느 날 보신탕집에 끌려가던 개를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그 개를 사서 살려줬다고. 그렇게 가족이 된 개를 아끼시던 할아버지는 개 훈련하는 것을 보고 모자란 훈련비 대신 직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개 훈련을 부탁했다고 한다. 두달 동안 훈련을 받은 개는 시장바구니를 물고 장을 보는 등 생명의 은인인 할아버지에게 은혜를 열심히 갚았다.
“요즘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이 갖고 싶다고 해서 장난감 사주듯 개를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아이들은 같이 놀 때만 신경 쓰고 먹고 씻고 관리하는 것, 사랑을 주는 것에는 무신경합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개도 엄연한 생명체이고 사람 같은 마음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애완견을 보살피는 게 교육이며 사랑을 베푸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문의 031-855-0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