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하면 희극(喜劇)이다. 익살과 풍자로 관객을 웃기면서 인생의 진실을 명랑하고 경쾌한 측면에서 표현하는 연극, 사람을 웃길 만한 사건이나 일 등으로 풀이된다. 희극배우는 코미디언이다. 코미디(comedy)는 그리스어로 잔치를 뜻하는 Comos와 노래를 뜻하는 Oide의 합성어로 ‘잔치의 노래’ 또는 시골을 뜻하는 Come와 노래를 뜻하는 Oide의 합성어로 ‘시골의 노래’라는 어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현재와 같은 코미디(언)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방송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 코미디라는 말은 연극과 달리 방송에서 ‘웃기기 위한’ 일종의 프로그램으로 개념이 상당히 변화됐다.
과거 남사당패를 시작으로 유랑극단 또는 곡마단이 서민의 애환을 녹여줬으며, 라디오 시대에는 장소팔과 고춘자씨로 상징되는 만담가들이 유명세를 탔다. 한국 코미디계의 산 역사인 배삼룡과 구봉서씨는 유랑극단 시절을 거쳐 텔레비전 개국과 함께 코미디 바람을 일으켰다. 얼마전 폐암으로 작고한 고 이주일씨는 70년대 후반 오리궁둥이 춤으로 군사독재시대 서민들에게 위안을 주며 텔레비전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방송이 오락 프로그램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코미디는 소극식 코미디기(1961~1973), 콩트 나열식 코미디기(1974~1977), 시추에이션 및 개그 코미디기(1977~1990), 버라이어티 코미디기(1990~현재)로 나눌 수 있다. 최근 개그(맨)라는 말이 더 자주 사용되는데 일반적으로 개그(맨)는 스탠딩 개그, 즉 한 자리에 서서 말과 가벼운 몸짓으로 웃기는데 비하여 코미디(언)는 일정한 동작선에 따라 움직이며 연기로 웃기는 것이라고 구분할 수 있다. 개그(맨)라는 말은 ‘원조 개그맨’인 전유성씨가 유랑극단 시절의 코미디언과 텔레비전 공채출신 코미디언의 차이와 특성을 규정하면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공무원들이 관람(?)하고 있는 행정사무감사장을 무대 삼아 몸싸움과 말싸움을 벌이고, 김문원 의정부시장의 공약사항인 경원선 전면 고가화 구간은 ‘회룡역~의정부북부역이 아니라 의정부역~북부역’이라고 주장하면서 만인에게 비웃음을 선사했던 의정부시의회. 한술 더 떠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에 주요 내용을 고의로 누락시켰다가 적발된 의정부시의회 전문위원. 이를 싸고 돌며 스스로 김문원 시장 전위대가 된 일부 시의원들. 여기에 최근 드러난 의전서열 기준지침 비밀 작성. 의정부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희극일까 비극일까. 비상식적으로 돌아가는 우리사회를 잔혹스럽게 희화화하는 블랙 코미디의 진수일 수도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