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취소한 왕방산 MTB 대회의 보조금 정산까지 엉터리로 했다가 경기도에 적발됐다. 동두천시는 유소년 축구대회 및 노숙인복지시설 보조금 정산, 사회복지시설 퇴직적립금 정산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가 적발된 바 있다.
11월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동두천시는 지난해 제13회 동두천 왕방산 MTB 대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여파로 취소한 뒤 보조사업자에게 이미 교부한 보조금을 정산했다.
그런데 동두천시는 보조사업자가 제출한 보조금 정산서를 검토하면서 대회 취소 결정 이후 발행된 물품견적서를 확인하고도, 견적서 수령 전 이미 구두로 물품을 발주하여 취소가 어렵다는 사유를 들어 ‘경기용품 및 참가기념품 등 주최 측 보관 물품 차년도 대회 개최시 재사용할 것’이라는 조건을 정산검사서에 명시하고 정산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경기용품 및 참가기념품 보관 여부를 확인한 결과 참가기념품을 벌써 배부하여 보관하고 있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참가기념품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참가비를 반환하지 않고 보조금계좌에서 출금한 뒤 대회를 주관한 보조사업자의 개인계좌에 입금하여 보관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동두천시는 보조사업자가 제출한 정산보고서의 입출금 거래내역에 참가비를 개인계좌로 이체하여 보관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이를 차기 사업 추진시 보조금계좌에 입금시킨 후 사업비를 교부하면 된다고 생각하여 정산검사서에 해당 내용을 작성하지 않고 사업비 자부담 집행 잔액이 없는 것으로 정산을 완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환불’로 기록되어 이체된 금액에 대해서도 참가자에게 환불해 준 세부내역 등의 증빙서류가 없었지만 시정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정산을 완료했다.
경기도는 “MTB 대회 종료 후 정산검사시 시정이 필요한 경우 시정을 요구하고 증빙이 부족하면 증빙자료 제출을 요구해야 했다”며 “동두천시장은 환불하지 않고 개인계좌에 보관 중인 참가비에 대해 환불 또는 공용계좌 이체 등의 조치를 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보조금 정산시 증빙자료 등의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정산을 완료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고, 정산업무를 소홀히 한 관련 공무원은 징계하라”고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