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6.11.03 (화)
 
Home > 여론 > 기고
 
(기고)나는 보훈 섬김이 “어르신 저 왔습니다”
경기북부보훈지청 복지과 보훈섬김이 송윤덕
  2021-01-25 13:57:26 입력

5년 전, 요맘때 앞차와 작은 접촉사고가 있었다. 그날이 하필이면 보훈섬김이 면접을 보러 가는 날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혹시라도 면접시간에 늦을까 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지... 벌써 보훈섬김이로 근무하게 된 지 만 5년이 되어간다.

보훈섬김이는 고령이거나 질환이 있으신 독거 또는 노인 부부 세대 국가유공자 댁을 주 1~3회 방문하여 가사, 편의 지원, 치매 예방 활동 등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하는데, 나는 동두천시에 거주하는 11분의 국가유공자 어르신을 방문하여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 성향을 몰라서 난감하고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힘들었던 경험이 소중한 기억과 추억이 되었고, 올해를 비롯해 앞으로 어르신들을 만나게 될 나날들이 무척 기대된다.

“우리 송 선생만 보면 엔도르핀이 나와” 하시며 내가 오는 날이 기다려진다는 박○○ 어르신, “이렇게 좋은 보훈섬김이를 보내주신 보훈청에 정말 감사하다. 우리 큰 딸 하면 안 되냐”며 함박웃음을 웃곤 하시던 황○○ 어르신, 나와 함께 한글을 공부하시면서 글자를 아니까 세상이 쉬워 보이신다는 김○○ 어르신, 우울증 치료를 권하여 완치되어 밝고 긍정적으로 변하신 김○○ 어르신.. 한분 한분이 내겐 너무 소중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동시에 한편으로 약간의 걱정과 두려움도 있다. 어르신들과 항상 웃고 행복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기에....

나이 들어 옷에 실수하시고 그게 민망하고 창피해 눈물을 흘리셨던 이○○ 어르신, 결국엔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알아본 덕분에 해결된 일이긴 하지만 휴대전화 불법도용으로 밤낮으로 잠을 못 주무시고 근심 걱정이 가득했던 김○○ 어르신, 5년간 돌봐드렸던 치매를 앓고 계셨던 어르신이 요양원 입소 전 내게 또박또박 “그동안 잘 보살펴줘서 고마워. 송 선생 아니었으면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거야.”라고 말씀하시며 눈물을 보이셨던 일.. 그러한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안타까움과 아픔을 느꼈었다.

특히 재작년 10월에 작고하신 박○○ 어르신만 떠올리면 눈물이 흐른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 어르신 댁에 방문 했을 때, 어르신이 문득 “송 선생. 우리가 만난 지가 얼마나 됐지? 내가 치매가 있어서 힘들게 했을 텐데 항상 웃어주고 들어줘서 고맙네.” 하시면서 알사탕 2개를 내 손에 꼭 쥐여 주셨었다. 그리고 이틀 뒤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퍼 이 일을 하게 된 걸 후회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전장에서 젊음을 바치신 국가유공자를 가까이서 모시는 ‘보훈섬김이’라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어르신들의 안락한 여생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이 앞섰다.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 사태로 고령에 질환이 있으신 보훈재가대상자 어르신들에게 정상적인 재가서비스를 제공해 드리지 못하는 날이 많아 매우 안타까웠다. 신축년 올해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맞이해 주시는 어르신 댁을 방문하여 “어르신 저 왔습니다”라고 인사하는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하기를....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하신 국가유공자 한분 한분께 정성껏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드리는 것이 내가 전할 수 있는 존경심과 감사함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며 힘찬 새해를 시작한다.

2021-01-25 14:56:01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 총 0 개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설상가상’의 의정부 재정위기
 고정관념과 혁신적 생각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 2026
 불현동 새마을남녀지도자, 3R 숨
 생연1동, 제16회 사랑나눔 등산
 양주시, 여성농업인 134명 특수
 양주시, 소소한마을·회천2동 상
 녹양동 통장협의회, ‘100일간
 장암동 주민자치회, 100일간 사
 송산1동, ‘100일간 사랑릴레이
 고산동 지사협, 청소년 장학기금
 2026년 제1회 동두천시경계결정
 동두천시사회복지협의회, 청심회
 제11회 동두천시 전국 복싱선수
 제5회 동두천시장배 전국 풋살대
 양주시, ‘광적 플러팅 주간’
 양주시 꿈드림, 25일 학교 밖 청
 의정부시, 잠자고 있는 지방세
 서승하 대표 “조합장선거 D-4개
 의정부시, 지역사회보장계획 시
 의정부시, 첨단미래산업 컨퍼런
 동두천시, 11월 ‘1일 명예시장
 동두천시 글로벌인재교육센터,
 오색 단풍 속 문화와 역사가 어
 양주시, 초등학교 통학로 13개소
 의정부도시공사, 신임 경영사업
 경기도, 2026년 하반기 적극행정
 경기도 특사경, 물티슈 등 생활
 경기도교육청, 2027년도 경기교
 동두천경찰서, 수천만 원대 고액
 
김민호 “정덕영은 정성호 보좌관? 부하?” 직격탄
 
양주축협, 서울 바비큐 축제서 ‘한우풍경·돈모닝’ 판로 개척
 
대한민국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이다연 의원 “의정부시 해외투자 참여기업 선정 불공정”
 
백석농협, 관내 초·중·고 5곳에 장학금 500만원 기탁
 
권영선 의원 “의정부 파크골프장,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고정관념과 혁신적 생각
 
“뒷담화·업무 불만, 직원 단체 톡방에 쓰면 징계감?”…표현의 자유와 징계의 경계
 
생사의 최전선(응급센터 압수수색과 필수 의료의 기로)
 
안전모 하나가 지키는 생명, 건설현장 안전의 기본을 생각하다
 
백석농협, 관내 취약계층에 연탄 나눔 봉사
 
조합장 선거, 추석 이후 30일 이렇게 준비하자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