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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기는 했어?
  2021-05-24 10:16:14 입력

1970년 5월 초 따듯한 봄기운에 산천은 신록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청와대 뒤뜰에 마주앉은 두 사람. 그들은 박정희 대통령과 현대 정주영 회장이었다.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난 후 박 대통령은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키고 담배 한 대를 피워 물더니 정 회장에게도 한 대를 권했다. 정 회장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자리가 워낙 심각한 분위기여서 거절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박 대통령이 불을 붙여준 담배만 뻐금뻐금 피우고 있었다.

드디어 긴 침묵 끝에 박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과 경제총수인 부총리가 적극 지원하겠다는데 그거 하나 못하고 포기할 셈이요? 어떻게 하든 해내야지. 임자는 하면 된다는 불굴의 투사가 아니요?” 정 회장은 이런 제안을 먼저 삼성 이병철 회장에게 했지만 거절당한 뒤 자신에게 화살이 날아온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김학렬 경제부총리가 이 회장에게 조선업을 권유했지만 거절당한 것은 이미 재계에서 파다하게 소문이 돌았던 것이다. 당시 정부로서는 포항제철이 완공되는 때였고 포항제철에서 생산되는 철을 대량으로 소비해줄 산업으로 조선업이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 실은 정 회장도 조선소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그러나 여건상 지금은 아니고 한참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시간을 주지 않고 당장 시작하라는 강한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 이야기를 하면서 정 회장은 마음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래 해보는거야! 못할 것도 없지! 그까짓 철판으로 만든 큰 탱크를 바다에 띄우고 동력으로 달리는 게 배지! 뭐 배가 별건가?” 어렵고 힘든 일에 부딪힐 때마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정 회장의 총기가 머릿속을 스치며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각하! 각하의 뜻을 따라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막상 결심을 했지만 조선소를 지을만한 돈은 없었다. 대형 조선소를 지으려면 해외에서 차관을 들여와야 하는데 해외 차관을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일본에 가서 거절당하고 미국에 가서도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였다. “너희 같은 후진국에서 몇 십만톤의 배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 거절을 당할수록 정 회장은 오기심이 발동했다. “안된다고? 그래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는거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데.”

그는 멀리 영국의 바클레이즈 은행(Barclays Bank PLC)까지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바클레이즈 은행에서는 냉담했으나 정 회장의 열정에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즉 영국기업의 해외투자 및 수출보험기구인 ECGD(Export Credit Guarantee Department) 승인을 얻어오면 상담에 응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ECGD를 찾아갔으나 그들은 선박 건조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이 때 정 회장은 유명한 그의 기지를 발휘하게 된다. 주머니 속에서 한국의 500원짜리 지폐를 꺼내 거북선 그림을 보여주며 이렇게 설득했다. “한국의 화폐에 나와 있는 이 배는 거북선이라고 불리는데 이미 1590년에 한국이 만든 철갑선이다. 영국 해군성에 가서 세계 군함 역사를 찾아보면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한국의 선박 건조 역사를 설명했다.

ECGD는 영국 해군성에 조회를 해본 결과 정 회장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ECGD는 또 다른 조건을 하나 내걸었다. “당신은 정말 훌륭한 조상을 두었소. 영국보다 300년이나 앞선 1500년대에 철갑선을 만들고 일본과의 전쟁에서 일본 함선을 괴멸시킨 역사도 알게 되었소. 그렇지만 지금은 선박 건조 경험이 없는 당신 회사가 처음 만든 배를 누가 사주겠소? 당신들이 만든 배를 사주겠다는 선주를 찾아서 구매계약서를 받아오면 승인해주겠소.”

정 회장은 천신만고 끝에 그리스의 리바노스(Libanos) 해운회사를 찾아가 25만9천톤급 유조선 두 척을 파격적인 조건인 3,095만 달러에 수주하는데 성공했고 그 계약서를 ECGD에 제출했다. 이로서 정 회장의 현대는 ECGD의 승인과 바클레이즈 은행의 차관을 얻었다. 그래서 울산에 조선소 도크(dock)를 건립하는 동시에 유조선 두 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하여 1974년 6월 28일 리바노스 선주에게 인도했다. 조선소를 지을 허허벌판 사진과 사업계획서만 가지고 한국의 조선업을 일으킨 기적을 만든 것이다.

정주영 회장의 명언 중 백미는 “해보기는 했어?”다. 머릿속으로는 불가능한 일도 해보면 가능한 일이 많다. 웃음에 관해 열심히 설명해도 ‘그까짓 웃는 것이 무슨 효용이 있을까?’ 하며 회의에 젖어 무시해 버리는 일이 많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해보기는 했어?” 웃음은 통증 예방 및 치유에 즉각 효과가 있고 각종 암 등 생활습관병의 치유와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행복한 삶으로 인도하는 매우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웃어보면 알 것이다. “웃어보기는 했어?”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

2021-05-24 10:19:54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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