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나는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다. 2020년에 이어 올해에도 건설현장 안전점검을 통해 지도와 계도를 하고 있다. 참으로 보람있는 일,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에 임한다.
2020년 10개의 시 11명의 노동안전지킴이가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우리가 다녀온 모든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사업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2021년 경기도 전역 31개 시·군 104명의 노동안전지킴이로 확대되는 과정에 일익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 참으로 보람차고 장한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다니면서 아무리 위험요인을 찾아내어 제거해도 한계는 분명히 있다.
건설현장의 안전관리자 또는 현장소장의 안전에 대한 의식과 전문성을 향상하는 것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의 의식변화라고 생각한다. 건설현장 안전의 기본이 개인보호구 착용이라는 것은 대다수가 알고 있다. 개인보호구 미착용이 위법이고 과태료 대상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법을 강화하고 어김없이 벌금을 부과하면 마지못해 착용하겠지만 어느 세월에 그렇게 될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조심스럽기만 하다.
2021년 현재 정부에서 안전캠페인 및 광고 등에 얼마의 예산이 쓰여지는지 모르지만 가장 기본적인 안전모 착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속성 있게 홍보와 캠페인을 벌여 건설노동자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알 수 있게 하고, 궁극적으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으면 현장 출입 불가 원칙의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건설현장 안전의 첫걸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별개로 우리는 나름대로 안전모 착용 권고를 제일 순위에 두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계도해야 한다. 노동자들은 대부분 우리가 현장에 나타나면 안전모를 찾아 쓰거나 동료들에게 신호를 통해 착용하게 한다. 이와 같은 행동을 보면 어느 정도 인식은 있을 듯하지만, 우리가 돌아 나오면 얼마 있지 않아 벗어버리는 것이 많은 건설현장의 현실이다.
소규모 건설현장이라 해서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건설사의 경영방침이 확고한 곳은 안전모 착용이 잘 지켜지고 있다. 안전모 착용을 잘하는 현장은 가장 기본적인 현장 정리정돈과 안전시설도 나름 신경 써 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곳이 눈에 띈다. 안전에 집중하는 현장이 많아질수록 건설현장의 재해는 줄어들 것이다.
나의 조그만 바람은 현장 관계자와 노동자 그리고 노동안전지킴이가 같은 마음으로 건설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에 둠으로써 재해를 줄이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 자동차 안전띠 착용이 습관화되고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것처럼 안전모 착용도 일상이 되는 오늘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며, 나는 오늘도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jpg)
*‘경기도 2021년 노동안전지킴이’ 수행기관인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031-859-4847, 070-4543-0349)는 ‘경기북동부권역(가평군, 구리시, 남양주시, 양주시, 의정부시, 포천시)’을 담당하고 있음. 경기북동부권역 중소규모 건설현장과 제조현장 등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단속을 통해 산재예방 강화 및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활동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