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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임대아파트 부지를 일반 분양아파트 부지로 개발하도록 승인해준 동두천시의 불법특혜 논란을 수사 중인 가운데, 여러 의문점이 커지고 있다.
‘가상 및 공유오피스’ 공간에 본점 주소를 둔 최초 자본금 3천만원짜리 1인 회사가 설립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1천억원대 이상의 분양 사업을 성공시킨 배경이 핵심이다. 당연하게도 공사실적은 전무하다.
지난 2000년 6월26일 LH는 임대주택건설용지(생연택지개발지구 10블럭)인 지행동 691-2번지(16,074.8㎡)를 동남주택산업에게 57억9,400만원에 팔았고, 동남주택산업은 20년 뒤인 2020년 8월19일 지행파트너스에게 167억원에 되팔았다.
그러나 지행파트너스는 이 땅을 매입하기 일주일 전인 2020년 8월10일 1인 사내이사 체제의 주식회사로 설립됐으며 최초 자본금은 고작 3천만원이었다. 한 달 뒤인 9월11일 자본금을 3억원으로 늘렸다.
이와 관련, 동두천시는 지행파트너스가 땅을 매입한 이후 3개월 만인 2020년 11월13일 건축심의를 했고, 2021년 3월15일에는 일반 분양아파트 314세대(32평형)를 지을 수 있도록 주택건설사업을 승인했다. 동남건설주택은 20년 가까이 일반 분양아파트로 개발하려다 좌절 및 포기했지만, 지행파트너스는 단 몇 개월 사이에 1천억원대 이상의 분양 사업을 성공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행파트너스가 수백억원을 투입하며 땅을 매입하는 ‘모험’에 나섰을까? 7월23일 취재를 정리해보면, 중요한 사전 정보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지행파트너스 대표인 A씨와 부사장 B씨가 2020년 11월 건축심의 전 비공개로 관리하는 동두천시 건축심의위원회 위원들을 찾아가 인사를 했기 때문이다. 당시 건축심의위원인 동두천시의회 정계숙 의원은 “어떻게 알았는지 인사를 하겠다고 찾아왔더라”고 밝혔다. 역시 건축심의위원인 김승호 의원도 “그들이 찾아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B씨는 “건축위원이어서가 아니라 그 의원들을 포함해 다른 의원들에게도 인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건축심의위원이 아닌 정문영 의장과 박인범, 김운호, 최금숙 의원은 “만난 적이 없다”고 발끈했다.
특히 지행파트너스가 본점으로 주소를 등재한 서울시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21층은 ‘가상 및 공유오피스’로 운영되는 곳이다. 이는 사무실 주소 임대 및 전화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공간이다.
본점으로 전화(02-3782-4837)를 걸면 영어로 “메시지를 남기라”는 녹음된 안내방송이 나온다. 지점으로 등재한 부산시 사상구 르네시떼 건물은 한식당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주소록에는 회사 전화번호로 대표 A씨의 휴대폰이 등록되어 있다.
B씨는 “본점은 가상 및 공유오피스가 아니다. 우리는 서울파이낸스센터 21층에 사무실을 임대하여 독립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21층이 호실 구분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거기는 원래 그렇다”고 했다. 지점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자본금 3억원의 1인 사내이사 회사가 땅을 매입한 거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도 관심거리다. 동남주택산업과 거래한 167억원의 은행권 대출 흔적은 전혀 없다. 100% 자기자본인 셈이다. 2020년 9월28일 신영부동산신탁, 2021년 5월26일 교보자산신탁으로 부동산 신탁을 했다가 2021년 6월22일 지행파트너스 앞으로 소유권을 회복시켰다.
한편, 동두천시 생연동 808-1번지 ‘동두천 센트레빌’(2020년 11월 입주)을 완판한 동부건설이 이번에 생연지구 10블럭 ‘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를 시공하면서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8년 10월 착공한 ‘동두천 센트레빌’ 토공사를 최용덕 동두천시장 측근 업체가 하도급 받은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 토공사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동부건설의 ‘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는 ‘동두천 센트레빌’ 분양가보다 평당 200만원 이상 비쌌지만, 지난 7월5~7일 수십대 1의 청약률을 보이며 ‘대박’을 쳤다. 동부건설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행파트너스에게 745억원어치를 보증할 때 채무보증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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