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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의회 김운호 의원은 10월7일 열린 제306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동두천시에서 발생한 공무원 자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조직생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부갈등으로 고통받는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고발할 경우 오히려 피해자를 내부고발자로 낙인찍어 희생양으로 삼아 갈등을 종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라며 “그 이유는 피해자와의 대결구도로 인해 갈등이 증폭되는 것을 피하려는 조직의 자기보호본능 때문이다. 호수 수면 아래에서는 갈등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쳐도 호수의 표면만은 평화롭게 유지하려는 것이 조직의 본능이자 생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 조직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상당히 보수적인 집단으로, 특히나 변화가 거의 없는 지방공무원은 더 그렇다”며 “길게는 30년 넘게 한 직장에서 싫든 좋든 계속 같은 사람들과 직장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알고도 모르는 척, 보고도 못 본 척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는 일들이 많이 있다. 민간사회의 경우라면 얼마든지 법적으로 문제 삼아 다툴 수 있는 일들도 그냥 조용히 덮고 넘어가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안타깝게도 황망하게 세상을 떠나신 고인 또한 이러한 조직문화의 폐단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을 것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전제이지만, 고인께서는 스스로의 억울함을 조직 안에서 표현하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달리 찾지 못하였기에 하나뿐인 목숨을 내던지며 자신의 마지막 절규를 남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고인께서 그토록 아파하고 좌절할 때까지 과연 해당 부서의 관리자들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방송 및 각종 매체를 통해 유족 측에서는 오히려 부서장 등 주변 인물들이 고인을 더욱 힘든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최근 동두천시가 여러 가지 사건으로 중앙방송에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졸지에 전국구 악명을 얻었다. 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한 번 가보시면 관련 기사에 줄줄이 달린 수백 수천개 댓글을 확인해 볼 수 있다”고 한탄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최용덕 시장에게 요구한다. 이 사건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더 나아가서 그 결과를 모든 직원과 언론, 그리고 의회에 공개하라”고 촉구한 뒤 “그 결과를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이 죽음으로 외친 고인의 마지막 소망일 것이며,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이 고인의 마지막 명예를 지켜드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올해 들어서만 동두천시청은 벌써 두 차례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을 맞고 있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직장 내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직원들의 업무적·심리적 스트레스 등 어려움을 도울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면서 “단순한 제도적 장치뿐만이 아닌 사고의 전환과 직원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존중이 조직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다그쳤다.
계속해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격언이 지금 우리 동두천의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며 “근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수뇌부는 직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복무지침을 강조하면서 코로나 확진 등으로 조직 내 감염 위험을 높이는 공무원에게는 징계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엄포를 심심치 않게 놓았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과연 그 공언이 지켜졌는지 묻고 싶다. 최고위급 간부 공무원이 확진 발표되면서 수십명의 직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행정의 공백 사태가 발생하고 급기야는 시장 최측근인 비서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되어 시장이 2주 동안 자가격리로 꼼짝 못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며 “확진으로 조직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그들에게 시장이 공표했던 징계를 내렸나? 듣기로는 예전에 하급 직원이 타 지역 가족을 만나는 과정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을 당시 시장은 공개적인 간부회의 석상에서 그 직원을 강하게 질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시장 최측근 비서팀장과 최고위급 국장 공무원에게는 어떠했는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김 의원은 “바로 이러한 원칙 없는 수직적 조직문화의 폐단이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이상한 형태로 피해자를 양산한다.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바로 원칙 없는 징계 남발의 지양이다. 둘째, 수직적인 직장 분위기 개선. 셋째, 인사권 등을 빌미로 이행되는 여러 갑질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최근 유령처럼 떠돌고 있는 원칙 없는 인사행정에 대한 청내 분위기는 어떠한지 한 번 좀 살펴보라”고 권고했다.
끝으로 “시청 조직이 건강해야 시가 건강하게 발전하고 시민이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용덕 시장은 명심하라. 더 이상 조직 내에 이러한 비극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오롯이 시정의 최종 책임자인 시장에게 있다는 점도 명심하라. 이 자리를 빌려 고개 숙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5분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