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도착하니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어제 연락받았다며 명함을 건넨다. 표찰 보여드리고 어제 전화드린 노동안전지킴이이며, 현장 안전점검차 방문드렸다고 말하니 안전관리팀장을 맡고 있는 백의기 팀장이라며 공장을 직접 안내하신다.
안내를 받으며 공장 보건안전현황을 먼저 살폈다. (유)보문특수칼라는 약 47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며, 30년 이상 대한민국 인쇄 제조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회사다. 인쇄 제조업체 특성상 종이와 잉크 및 여러 부자재 등 인화성 물질을 취급하고 있어, 항시 화재 및 소방 안전시설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고 근로자들의 보건안전을 위해 청결하고 정리된 작업 환경도 유지하고 있었다. 잘 정돈된 공장 환경을 둘러보고, 보건안전교육 현황을 물었다.
현재 보문특수칼라는 주 3회 이상 사내 방송을 통해 회사 내 소방, 산업안전 및 코로나 감염 예방(개인위생 교육 등)을 위한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 모든 회사 임직원들이 모여 안전 및 산업재해 예방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 및 회의를 하고 있고, 주기적인 사내 교육 및 인식개선 교육으로 근로자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현장 내 안전 및 청결을 유지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보문특수칼라 공장 전경
철저한 교육 덕분에 공장 내 보건안전 상태가 잘 정비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공장 내 안전관리시설 또한 훌륭히 구축되어 있었다. 지게차 및 근로자 출입 시 자동 센서가 작동하고 경고음이 울려 충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공장 내 모든 출입구마다 산업용 자동스피드 도어가 잘 설치되어 있었다. 공장 내부에는 약 90여대의 소화기가 부서별로 적합한 위치에 비치되어 있으며, 근로자의 혹시 모를 응급상황을 대비하여 응급구조 장치인 자동심장충격기(AED)가 갖춰져 있어 누구든 사용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현장 내 기계설비 곳곳에 위험주의 표시와 담당자 외 절대 작업금지, 손 조심 등 작업자의 주의를 알리는 안전표시가 붙어있고, 투입구 양 옆에 설치된 광전자식 방호장치가 근로자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공장 외부에 가연성 잉크, 페인트와 같은 위험물은 별도 저장소를 설치하여 비축하고 있었으며, 눈에 띄는 부분에 ‘지게차 안전수칙’에 관한 경고, 가독성을 높여 누구나 이행할 수 있는 자체 제작한 안내문도 부착되어 있었다.
지게차의 경광등, 경고음은 잘 작동되고 있었으나 후미등이 들어오지 않아 전구 교체를 요구하니 현장에서 즉시 교체를 완료하였다. 빠른 대처가 돋보였다. 이러한 세심한 부분은 공장 내 자체 9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응급상황 조기 발견과 신속한 초기대응이 가능한 부분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웃까지 생각하는 근로자 안전수칙에서도 보문특수칼라의 세심함이 돋보였다. 사내 흡연구역에 붙어있는 안내문에는 ‘이웃 회사에게 피해를 주지맙시다’라고 기재하고 담장 너머로 담배꽁초 및 쓰레기를 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었다. 담배 꽁초로 인한 화재 발생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었으며 더불어 이웃 회사까지 배려하는 ‘보문인’의 배려심이 돋보였다.
보문특수칼라는 단시간에 꾸며 놓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근로자의 안전과 화재예방 대비에 관심을 가지고 세세하게 준비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보문특수칼라 고광옥 대표는 솔선수범하여 현장을 다니며 현장 내 위험요소와 필요한 안전설비에 신경을 쓰고 있었으며, 모든 근로자들의 책임 있는 안전의식은 특히 보문특수칼라를 제조업의 모범적인 사례로 추천할 만한 이유다.
돌아오는 길에 황영국 상무와 백의기 팀장은 그동안 부분적인 소방, 정기점검은 받아보았지만, 공장 전체를 돌아보고 모든 분야에서 안전컨설팅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의 지속적인 점검 방문을 요청하였다.
잘 구비된 소화기와 자동심장충격기
*‘경기도 2021년 노동안전지킴이’ 수행기관인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031-859-4847, 070-4543-0349)는 ‘경기북동부권역(가평군, 구리시, 남양주시, 양주시, 의정부시, 포천시)’을 담당하고 있음. 경기북동부권역 중소규모 건설현장과 제조현장 등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단속을 통해 산재예방 강화 및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활동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