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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삶을 꿈꾸며 살던 삶. 자연 속에서 점차 지쳐갈 즈음 내게 걸려온 가평군 일자리센터의 한 통의 전화로 인해 시작된 나의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 생활. 경기북동부권역 노동안전지킴이 팀장님들과 비록 봄부터 함께한 일정은 아니었지만, 뜨거운 초여름 햇살과 같이 맞닥뜨린 노동현장은 내게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던 시작이었습니다.
현장을 떠난 지 오래되어 무뎌진 현장감과 안전지식, 기술들은 매월 진행되는 ‘노동안전지킴이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조금씩 더 단단하게 전문화되어 가고 현장 속에서 진한 땀 냄새에 동화되어 갔습니다.
때론 법과 다른 노동의 현실 앞에 작은 권한조차 없는 나약한 안전지킴이의 존재감, 변화시킬수 없을 것만 같았던 현장들. 그들에 관성화된 인식도, 건설현장의 한 켠에서 나뒹굴던 안전모들이 점차 근로자들의 머리 위에 제 역할을 찾아감을 보면서 회의가 작은 보람과 만족으로 채워져 갔습니다. 공사가 탈 없이 마무리되어 가는 현장들을 보며 그 속에는 분명 우리의 땀방울들도 섞여 있었음을 의심하지 않았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쉼 없이 열심히 현장을 누볐습니다.
초겨울 문턱에서 치러진 ‘안전모 착용 캠페인’과 노동안전지킴이들과 함께한 여러 행사들은 우리가 현장 속에서 노동자들과 같은 방향으로, 같은 목적으로 가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고 우수현장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현장의 변화들을 분명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소규모 건설현장을 대하는 나의 시각도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잘못된 것 위주에서 잘된 것도 같이 보고자 하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건설현장과 함께 좀 더 나은 방향을 찾고자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갔습니다. 우린 이미 건설현장의 주변인이 아니며 현장 속의 깊은 구성원임을 깨달았습니다.
안전모 턱 끈을 고쳐 매어주고 같이 격려하며 호응했던, 때론 시각과 생각에 차이로 치열하게 논쟁해왔던 시간마저도 분명 어제보다 나은 좀 더 안전한 현장이 되는데 유용하게 쓰였음을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다가올 또 다른 좀 더 안전한 현장 속에, 그 속에 항상 노동안전지킴이가 같이 하기를 꿈꾸며 내 삶 속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아주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그 현장 속에, 그 땀 내음 속에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늘 함께하길 소망하면서 올 한 해 노동안전지킴이 활동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한 해 동안 현장에서 만났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 산재예방 활동의 현장에서 다시 만나길 기원합니다.
*‘경기도 2021년 노동안전지킴이’ 수행기관인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031-859-4847, 070-4543-0349)는 ‘경기북동부권역(가평군, 구리시, 남양주시, 양주시, 의정부시, 포천시)’을 담당하고 있음. 경기북동부권역 중소규모 건설현장과 제조현장 등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단속을 통해 산재예방 강화 및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활동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