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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 역할에 대한 소고(小考)
윤효순 의정부시 노동안전지킴이(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
  2021-12-28 10:30:15 입력
의정부시 노동안전지킴이 윤효순(좌), 이윤택(우).

9개월 간의 긴 여정

푹푹 찌는 여름을 지나고 가을도 지나 어느덧 겨울 문턱이라는 소설도 지났다. 현장에서는 한기를 느낀다. 겨울 유니폼(?)을 언제나 입게 될까 했지만, 시간은 지나 겨울 유니폼을 입고 현장점검을 하고 있으니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기온도 어느덧 0도를 오락가락하고 겨울을 실감하게 된다. 여름 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로가 보이고 노동자들의 두꺼운 외투는 인생의 노곤함이 엿보인다. 화로에서 나오는 열기만큼이나 화재로 인한 염려를 고민하면서 현장에서 지피는 드럼통의 불꽃에 시선을 뗄 수가 없다.

이놈의 직업병.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안전모는 썼는지, 작업 발판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지는 않았는지, 혹여 전선 주변에 물기가 있어 감전될 위험이 있지는 않은지,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까 염화칼슘은 뿌렸는지 끊임없이 살피게 된다. 부디 우리 관할 구역인 의정부에서는 사고나 산업재해로 문제가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생각은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이다.
 
집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자 인생이다

소규모 사업장의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열악하다. 안전교육이 거의 없이 작업에 투입되고 안전교육이 있다 해도 형식에 불과하다. 안전모 착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은 목숨을 담보로 현장에서 그 누구의 제지도 없이 투입되어 사고의 위험성도 인식하지 못한 채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관리책임자(현장소장 등)들이 솔선해서 안전모를 착용하고 작업하는 경우도 드물고 미착용 시 작업자에게 강력한 요청을 하거나 제공하는 현장관리자도 별로 없는 현실에서 우수 사업장을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인간은 살면서 죽을 때까지 적어도 1/3 이상을 주거하는 건축물이나 하나의 공간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한 공간을 만들고 축조하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목숨을 담보로 하는 그 공간(空間), 그 집이야말로 인생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인생만큼의 안전은 지켜지고 있는가? 그리고 안전을 이 사회가 책임져 주고 있는가?
 
OECD 경제 강국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부합하지 못한 채, 실상 소규모 현장의 현실은 열악하고 위험천만한 곳이 대부분이다. 공기 단축이나 인건비 문제, 작업환경 및 노동자에 대한 안전의식 등으로 인해 노동 안전은 뒷전이고 오늘도 무사히 하루하루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

나에게 만큼은 심각한 산업재해가 없을 것이라는 자기모순과 자신감. 그런 저런 이유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사망한 근로자가 한 해(2020년 기준) 800명이 넘는 것을 보면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눈감고 적당히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노동자의 한 인생이 달렸다. 한 가정이 달렸다. 이 사회는 노동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똥통에 빠진 사탕을 먹을 사람은 없다. 아무리 급한 현장도 안전모 없는 작업은 절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 역할

노동현장은 찌그러진 빵틀이다. 찌그러진 빵틀에서 올바른 빵이 만들어질 리 없다. 이제는 찌그러진 빵틀을 정비하고 올바른 빵을 굽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업주는 안전한 사업장을 위해 교육환경 조성 및 안전교육을 마련하고, 노동자는 자신의 경험에 의존하지 말고 안전지침을 준수하며, 관리감독자는 현장의 위험성을 확인하고 시기적절한 노동자의 건강을 확인함으로 노동 안전을 실현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에서 시행한 ‘안전모 착용 캠페인’은 찌그러진 빵틀을 조정하는 작은 시작이다. 각 지역(연천에서 가평까지) 현장을 방문하고, 거리에서 시행한 안전모 착용에 관한 홍보 및 캠페인은 찌그러진 빵틀에 작은 울림을 주었고 빵틀을 펴는 작은 시작이 되었다. 그 작은 울림이 노동자들에게 온전한 빵을 선물하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안전모 착용 캠페인. 11월3일 의정부시.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안전모 착용 캠페인. 11월5일 남양주시.

*‘경기도 2021년 노동안전지킴이’ 수행기관인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031-859-4847, 070-4543-0349)는 ‘경기북동부권역(가평군, 구리시, 남양주시, 양주시, 의정부시, 포천시)’을 담당하고 있음. 경기북동부권역 중소규모 건설현장과 제조현장 등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단속을 통해 산재예방 강화 및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활동 중임.

2021-12-28 10:40:30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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