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덕계동 고덕배수지 인조잔디구장. 축구동호인들의 시합이 한창 열기를 내뿜고 있다. 생활체육시설이 아쉬운 양주시에서 고덕배수지의 경기장은 체육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귀중한 보물이다.
이 고덕구장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조용락(45)씨. 지난해 양주시청에서 발령받아 근무하기 전부터 스포츠를 좋아한 그에게 고덕의 체육시설은 단순한 직장 이상의 친근감으로 다가온다.
백석읍이 고향이자 집인 조씨는 동네 동갑모임, 의용소방대 등에 가입한 지 10년이 넘었다.
“직장 때문에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동네 친구들과 한달에 두 세번은 어울려 공을 찹니다.”
축구장에 풋살구장까지 포함된 넓은 시설을 관리하는 건 청소하는 아줌마와 조씨, 동료 1명 등 총 3명이다. 겨울에는 밤 10시, 여름에는 11시까지 개방해야 하니 자연스럽게 2교대 근무다. 가장 힘든 건 겨울에 눈이 왔을 때다.
“제설작업하려면 도구를 써야 하지만 잔디가 상하지 않도록 일일이 손으로 눈을 치워야 합니다. 최소한 15명 이상이 필요하지요.”
고덕구장에는 일주일동안 약 30여개 팀이 방문한다. 구장을 이용하려면 동호인들이 양주시 문화체육과에 가서 추첨으로 시간을 각자 맞춰야 한다. 공을 차고 싶다고 해서 아무 때나 와서 찰 수는 없다.
“질서의식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잔디구장 내에서는 흡연,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버젓이 담배를 피고 음식을 드시는 분들이 간혹 있어요. 제지하면 오히려 따지시니 난감하지요.”
그래도 아침 저녁 정기적으로 운동 나오는 사람들과 익숙해져 인사를 나눌 때나 풋살구장에서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뛰어 놀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구장의 규칙은 주민 모두 서로 기분 좋게 즐기고 가기 위한 작은 약속입니다. 상대를 위해 조금만 참고 지시를 따라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끔 고라니 같은 동물이 내려와 뛰놀고 간다는 고덕구장. 그 푸르름만큼 모두에게 체육을 통한 활력이 넘쳐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