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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103주년 삼일절을 맞이하여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옥영대
  2022-02-25 16:27:05 입력

불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혀있다고 생각해보자. 시공간 개념은 상실된 지 오래이다. 눈을 감았다. 검다. 세상 속 검은색은 죄다 몰아놓은 것처럼 검다. 눈을 떴다. 검다. 눈을 감았을 때의 어둠과 소름 끼치게 똑같이 검다. 이때 느껴지는 두려움은 어떠할까?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조선의 외교권 박탈.
1910년 불법적인 한일합병 조약 공포, 조선의 국권 상실. 
그로부터 1945년 해방을 맞이하기까지 우리 민족은 위와 같은 어둠 속 공포 속에서 살아왔을 것이다.

1910년부터 1919년 3·1운동까지는 무단통치 시기였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 걸쳐 일제의 무자비한 폭력과 억압이 자행되었다. 그중에서도 ‘조선태형령’은 무단통치의 폭압성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제도로서, 치안 유지라는 명목 하에 조선인은 물증이나 정식 재판 없이 임의로 잡아다가 태형(사람의 인체에 물리적 고통을 가하는 형벌)에 처할 수 있었다. 당시 일제는 이 제도를 이용해 수많은 독립운동가나 항일사상가들을 잡아들여 고문했다. 이러한 극악무도한 시대에 일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3·1운동을 어떻게 일으킬 수 있었을까?
그 시작의 발화점은 기미독립선언이다.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조선(我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

이는 3·1독립선언서의 첫 구절이다.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은 태화관에 모여 위와 같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했고, 탑골공원에서는 학생들 중심이 되어 독립선언서를 낭독함으로써 3·1운동의 막이 올랐다. 이어 평양 등 6개 주요 도시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전개되었고, 3월 10일 전후에는 그 외 도시, 3월 중순에는 농촌 지역에까지 확산되어 범국민적인 민중운동으로 발전했다.

일제는 이러한 3·1운동을 무력으로 무자비하게 진압했는데, 시위자들을 체포해 고문하기도 하고 전국적인 총격 학살을 자행하기도 하였다.

지식인· 학생뿐만 아니라 노동자, 농민, 상공인 등 각계각층의 민중들이 폭넓게 참여한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으로 기록되는 3·1운동은, 이후 발생하는 독립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독립군 결성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등 독립운동을 체계화·조직화하는 계기도 되었고, 우리나라를 벗어나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비폭력·불복종 운동 등 세계 약소국의 독립운동에도 영향을 끼쳤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3·1운동을 기억하고 그 가치를 계승하고자 3월 1일을 국경일로 제정하였으며, 매년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한 기념식을 거행하며 그 의의를 되새기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기념식이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어서 아쉽지만, 각 가정에서 국기게양을 통해 그 뜻에 동참하고, 3·1운동을 이끈 애국지사들의 공헌과 희생정신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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