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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카드 결제를 회피하고 있는 양주시 백석읍 한 유치원이 가스통을 불안하게 설치하여 어린이 안전이 우려된다. |
주부 A씨(37)는 요즘 아이들 키우기가 힘들다. 유치원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납입 방법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교재비와 급식비는 학기별로, 교육비와 교통비는 분기별로 내야 한다. ‘카드 1억장 시대’에 신용카드 결제도 안된다. A씨가 알아본 유치원들은 대부분 현금만 받는다고 했다.
양주시의 일부 유치원들이 신용카드 결제를 거절하거나 기피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주부 B씨는 이달 초 자녀의 유치원 입학을 위해 양주시 백석읍에 있는 한 유치원을 찾아 갔다가 입학신청도 하지 못하고 창피만 당했다. 학원비가 70만원이 넘는 돈이라 당연히 신용카드 결제를 하려 했지만 유치원측이 거부한데다 지갑에는 단돈 7만원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B씨는 “70만원이 넘는 돈을 현금으로 내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아이와 함께 갔는데도 돈이 없어서 입학을 못한 것 같은 수치심까지 느껴져 더욱 분통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 유치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개원 이래 신용카드를 한명도 받지 않았으며, 카드단말기는 사용하지 않아 자연 해지됐다”고 말했다.
입학금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도 문제다.
일반 어린이집의 경우 5만원 정도의 입학금을 받고 유치원의 경우 10만원 정도의 입학금을 받고 있으나 이 유치원은 20만원을 받고 있다.
비싼 이유에 대해 유치원 관계자는 “반코트를 1벌 더 넣어서 비싸며, 신입생들은 모두 일괄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치원들은 교육청에 입학금액을 하향조정하여 신고하고 다른 명목으로 금액을 올려 받지만 우리 유치원은 떳떳하게 작년에도 15만원 신고를 했으며, 올해도 20만원을 신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청에 확인해 본 결과 지난해 입학금은 7만원으로 신고하고 부대비용으로 15만원을 포함 총 22만원을 받았다.
이 유치원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만 어린이들이 접근 가능한 곳에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가스통을 방치하고 있었으며, 현금영수증과 세금계산서도 필요한 사람에게만 발급해주고 있었다.
동두천양주교육청 관계자는 “카드결제를 받지 않는 것은 조세특례제한법 126조 2항에 의거, 문제는 없으나 카드를 받는 곳도 많이 있고 올해 아직 입학금 20만원을 받겠다고 신청한 유치원은 한 곳도 없으며, 20만원이면 비싼 금액”이라며 “지금은 계도기간이니 알아보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