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크리스틴 미제랑디노(Christine Miserandino)는 그의 에세이에서 ‘숟가락 이론(The spoon Theory)’을 발표했는데, 이는 그의 친구와 식당에서 루프스라는 질병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떠오른 이론이라고 한다.
숟가락 이론이란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무한히 많은 숟가락을 쌓아 놓고 일하는데 반해서 장애가 있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일을 하는데 사용하는 숟가락 수(에너지)가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애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숟가락 수가 적기 때문에 특정한 일을 하는데 어느 정도 숟가락이 필요한지 계산표를 만들어 놓고 피로의 정도와 에너지의 고갈 정도를 측정하여 숟가락이 고갈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된다는 이론이다.
숟가락 이론은 한 사람이 일상 활동 및 업무를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숟가락이라는 단위로 나타낸다. 예를 들자면 밥 먹는 일에는 숟가락 1개가 필요하고, 샤워를 하는데는 숟가락 2개가 필요하고, 슈퍼에서 장보는데도 2개의 숟가락이 필요하고, 여럿이 모이는 저녁파티에는 4개의 숟가락이 필요하다. 복도에서 이웃과 대화하는데는 1개의 숟가락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는 2개의 숟가락, 예기치 못한 일 또는 격렬한 감정에 대처하는데는 4개의 숟가락, 직장에서 일하는데는 6개의 숟가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숟가락을 많이 가지고 있어 다양한 일을 해낼 수 있지만 장애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애초부터 숟가락 개수가 적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해낼 수 없고 쉽게 피로해진다는 것이다. 만약 하루에 나에게 10개의 숟가락이 주어진다면 하룻 동안 이 숟가락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오전에 무리해서 숟가락 9개를 사용하고 나면 오후와 밤에는 숟가락 1개로 살아야 하고, 하루가 끝나기 전에 숟가락을 다 사용해버리면 완전히 지친 채로 며칠을 푹 쉬어야 몸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삶 속에서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즉 숟가락이 떨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업무, 행동 등을 잘 관리해야 된다.
이 숟가락 이론을 우리에게 적용하면 몸이 약하거나 장애가 있거나 질병이 있는 이들은 숟가락 개수가 적기 때문에 예전에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많은 일들을 좀 더 쉽게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테면 별로 친하지 않았던 친구나 가정의 장례식, 직장동료 자녀의 결혼식, 내가 없어도 괜찮을 회식모임 등등에 과감히 참석을 포기하여 숟가락 사용 개수를 줄이라는 것이다.
진심으로 참석하고 싶은 일들에만 가도 된다고 자신의 마음속에 결정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면 속마음도 더 편해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되 몸을 회복하는 일에 최우선을 두고 행동해야 된다. 이렇게 적은 숟가락을 효용 있게 사용하려면 나에게 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찾아 행하여야 하며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냥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시간도 줄여 명상을 하든지 즐거운 일을 생각하며 유쾌한 감정을 가지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또 한 번에 많은 성과를 내도록 무리하지 않고 적당히 기다리며 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지혜일 것이다.
중국 학자 임어당(린위탕)은 “삶의 지혜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제거하는데 있다”고 하였다. 내가 해야할 일이 이것저것 너무 많으면 정말 중요한 일을 해내기가 어려워진다. 정작 중요한 일에 사용할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집중도도 흐트러진다. 우리는 하루하루 내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그것들을 덜어내는데 힘써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No”라고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 거절하기란 해보지 않으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숟가락이 적다면 다른 사람의 부탁이나 초대에 거의 대부분 “No”라고 대답해야 하고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는 소수의 일에만 “Yes”라고 답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생애에서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도 내 시간과 숟가락이 부족하다. 미안하지만 어렵겠다고, 아쉽지만 못가겠다고 거절하는 것은 절대 못되고 나쁜 행동이 아니다. 자신이 진정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에만 “Yes” 하고 그 외에는 모두 “No”라고 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
공손하게 거절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면, 즉시 대답하지 않고 3초 정도 생각하는듯 한 박자 쉬고 대답하며 전화보다는 이메일로 대답하면 거절하기가 쉬워진다. 또 즉시 대답하는 대신 스케줄을 체크해본다는 말로 보류한 후 거절하며 부탁을 받았을 때 자신보다 더 적합한 사람을 소개해주며 거절하는 것이다. 이 숟가락 이론은 남은 생애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한 꼭 필요한 전략이며 이를 위해 “No”라고 대답할 수 있는 용기를 일상화해야 한다. 웃으면서 “No”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