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주년 3.1절을 기하여
아직은 찬 바람에 겨울외투를 벗기가 망설여지지만 하루에도 몇 차례씩 코 끝에 봄향기가 느껴지는 3월의 시작에는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3.1절이 있다.
2009년 기축년은 숭고하고 장엄했던 3.1운동이 일어난지 90주년이 되는 해이다. 90년 전 우리의 선열들은 조국의 광복과 민족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2천만 동포가 하나 되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분연히 일어나 총궐기 하였다.
이 과정에서 일본헌병들의 만행적 발포로 많은 사상자와 중상자가 발생했고, 모진 고문 끝에 많은 선열들이 장렬히 순국하셨다.
3.1독립운동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强占)한지 9년 뒤인 1919년 3월1일에 일어난 우리 한민족의 일대 독립시위 운동이다.
일제의 가혹한 무단정치와 경제적 착취 그리고 고종황제의 서거가 일본인에 의한 독살이라는 말이 널리 퍼지면서 한민족의 감정이 극도로 자극되어 마침내 구국의 항일 독립운동으로 폭발했던 거국적인 독립운동이었다.
우리 근대민족주의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대외적으로는 상해 임시정부의 탄생, 해외 무장독립운동의 촉진, 그리고 아시아의 다른 식민지 및 반식민지의 민족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거국적인 민족독립운동이다.
전 세계인들이 놀란 괄목상대의 경제성장은 어제의 일이 되었고 세계적 경기침체와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취업난 등으로 경제와 마음이 모두 얼어붙은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한민족의 해방뿐 아니라 여타 나라의 민족운동에 원동력을 제공한 항일독립운동정신을 떠올리고 계승·발전시켜 다시 한번 대한의 기개를 떨쳐야 할 것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해마다 3월이면 3.1만세운동 재현행사와 기념행사를 하면서 그 날을 국민들에게 각성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 후세들은 그 가혹했던 세월을 망각하고 마치 전설 속의 잊혀진 이야기인양 흘려듣는 경향이 많다.
아무리 아름다운 나비도 자기를 보호하고 지켜준 번데기 껍질이 없으면 나비가 될 수 없고, 제 아무리 화려한 꽃이라 할지라도 뿌리가 없으면 피어날 수 없듯이 오늘의 자유와 평화도 지난날 고난의 역사 속 그 구비구비마다 온 몸을 바쳐 이 땅을 지켜낸 선열들의 희생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나가야 하겠다.
그리고 제90주년 3.1절을 맞이하여 우리들은 선열들의 희생으로 다시 찾은 조국의 하늘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려다 보며 아무 보상없이 스러져간 선열들을 기리는 하루가 되어야 하겠다.
3월1일을 기해 각 지역에는 다채로운 3.1절 기념행사들이 많이 거행된다. 의정부보훈지청도 양주시 광적면 가래비기념비에서 열리는 만세재현행사를 비롯하여 남양주시, 파주시 등에서 열리는 기념행사를 지원하고 직원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의미없이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자녀들과 함께 가까운 지역 3.1절 행사에 참여하여 그 날의 함성을 느껴보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나라사랑 교육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