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안양에서 활동하다가 2020년 총선 때 양주로 건너와 낙선한 안기영 국민의힘 양주시 당협위원장이 지역 정치권을 ‘불신의 진흙탕’으로 만들었다. 양주시 지방정치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행각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때 홍준표 예비후보를 도왔던 그는 양주에서 윤석열 후보(63,800표/44.20%)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75,236표/52.12%)에게 대패(11,436표차)했음에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양주시장 출마설을 부채질했다.
그는 지난해 10월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양주시장 출마는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다. 말도 안된다. (내가 출마한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일부 정치세력이 국민의힘을 분열시키려고 만든 얘기 같다.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와 지방선거에서의 완전한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게 당협위원장으로서 할 일”이라며 시장 출마설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자마자 이곳 저곳에서 시장 출마설이 불거졌다. ‘거짓말과 뒤통수’ 논란에 대해 그는 3월22일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때는 대선 기간이었기 때문에 당에서 당협위원장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 표명을 금지했었다. 지금은 지방선거 국면이지 않냐”는 무책임한 해명을 했다.
국민의힘이 결정한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 당협위원장 사퇴 시한’인 4월1일을 앞두고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일 사퇴서를 제출하고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 다른 시장 예비후보들이 무슨 권리로 반발하냐. 경선이 기본 원칙이고 한 번에 다 정리될 수 있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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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 예비후보들의 큰 반발과 함께 당 원로들의 강력한 비판까지 더해지자 그는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4월2일 국민의힘 당원 단체 카카오톡 방에 “하나가 되어 싸워야만 이길 수 있다”며 “제가 한 번도 출마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양주시에서 당협위원장의 시장 출마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일종의 정치적 전통과 관례인 셈이다. 특히 “시장 출마는 말도 안된다”고 시민들과 당원들에게 공언한 그가 명분도 실리도 없는 ‘거짓말과 뒤통수 정치’를 일삼자 과거 사례가 소환됐다.
김성수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시절인 2006년 지방선거 때 의정부시장에 도전한 경력이 있는 이모씨를 한나라당 양주시장 후보로 공천했다가, 이에 분개한 시민들과 당원들이 무소속 임충빈 후보를 당선시키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공천 파동은 김 전 의원의 정치력이 추락하는 일종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김 전 의원은 2008년 처음 당선됐지만 2012년 재선에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
안 위원장의 언행은 이보다 더 심각한 사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장 예비후보들이 대통령 선거운동에 매진했지만, 대선이 끝나자 본인 스스로의 말을 뒤집고 토사구팽하듯 뒤통수를 거세게 때렸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정한 경선을 관리해야 할 감독이 호루라기를 불어대며 선수로 뛰겠다는 반칙이기도 했다. 김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안 위원장은 김 전 의원에게서 무엇을 배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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