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중반을 지나다보니 먼저 떠난 친구들도 점점 늘어가고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우선 이 글을 쓰는 필자도 만성신장질환으로 매우 조심해야 하고 주위 친구들을 살펴보더라도 파킨슨병, 자율신경위축증, 부정맥, 동맥경화, 혈전증, 암 등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음에 놀라게 된다.
어느 누구도 살면서 질병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하고 유기농 음식을 먹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고 해도 질병은 예고 없이 우리를 찾아오게 된다. 등산에 자신이 있어 한 개 산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보통 두 개 산을 하루에 오르내리던 친구가 갑자기 심장질환으로 급사하는가 하면 담배는 입에 대본 적이 없던 친구가 폐암에 걸리기도 한다. 늘 식사를 잘하고 소화 잘되는 것만 골라 먹던 친구가 위암에 걸려 위의 90%를 절제수술하였다는 전언도 듣게 된다.
정말 하루하루의 안위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살얼음판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이렇게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큰 병을 진단받았을 때 “그래, 내가 이렇게 큰 병에 걸릴 줄 예상하고 있었어”라고 생각하며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은 저렇게 조심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살아도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사는데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한 음식을 챙기면서 살아온 나에게 왜 이런 병이 온거야?” 하며 자신의 불운에 대해 억울함을 느끼고 호소하며 슬픈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질병 때문에 내 인생이 두동강 났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이젠 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여기서 끝을 맺어야 한다는 비관에 빠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밝은 촛불이 꺼져 갈 때의 심리상태는 참으로 상상하기 힘든 비참함과 자멸감에 빠져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기가 극히 힘든 상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자신에게 찾아온 질병으로 내 인생이 송두리째 빼앗긴 것을 원망하다가 이별을 고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좌절과 절망, 슬픔과 원망에서 벗어나려면 질병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자세다. 아무리 의학이 발전했다고 해도 현대의학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이 수도 없이 많고 우리 일생에는 이러한 질병이 손님처럼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죽음이 찾아온다 해도 삶의 연장선 중 한 부분이고 질병에 걸리는 것도 삶의 연장선 중 일부분임을 자각하여야 한다.
질병 때문에 결국 죽음의 순간이 오더라도 이를 피하거나 최대로 미루어야만 하는 절대악으로 보지 말고 이것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더라도 잘 받아들여야 할 내 삶의 일부로 여겨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꼭 배워야 할 것이 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는 동시에 어떻게 죽어가야 하는지도 꼭 배워야 한다. 질병과 죽음이란 모두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가 작은 틈을 발견한 순간 우리를 덮쳐 삶의 늪으로 빠지게 하고 영원히 잠들게 하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이란 사실을 늘 인지하며 순순히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다. 질병과 죽음은 이젠 늘 옆에서 같이 걸어가는 동반자다.
하하웃음행복센터에서 같이 웃음치료를 하던 이들 중에도 어쩔 수 없는 중병으로 고생하다가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 많다. 누가 누가 병으로 고생하다가 먼저 가셨다는 전언을 들을 때마다 그분이 그래도 환한 얼굴로 웃던 모습이 오버랩되며 짠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분들은 그들에게 찾아온 질병에 대해 그리고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맞이했을까? 이제까지는 웃음치유의 희망과 용기를 주는 강의에 초점을 맞추어 왔지만 앞으로는 자신에게 찾아온 질병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나아가 죽음 역시 삶의 일부분이며 임사체험에 의해 주장되고 있는 영혼의 옮겨감에 대한 강의도 필요한 것을 느끼게 되었다.
수많은 임사체험자들이 죽음이란 끝이 아니고 옮겨감이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고 따라서 삶의 연장선의 한 점이란 것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을 보다 밝고 맑고 아름답게 하는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하였다면 그는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성공한 ‘삶의 소풍’을 끝내고 하늘나라로 돌아갈 나의 정해진 인생길에 질병과 죽음은 중간에 나타나는 하나의 매듭이 있는 점들에 불과한 것이다. 웃음으로 질병을 맞이하고 죽음도 맞이할 수 있는 호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시기를.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