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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6월, 대장암에 걸린 삼하리 박태성(72) 할아버지와 장재훈 의원(왼쪽)이 송전탑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
약 대신 밥?
양주시와 의회가 여러 이유를 들어 양주변전소 인근 장흥면 삼하리 ‘집단 암발생’ 역학조사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역학조사비를 삼하리 상수도 사업비로 전용할 계획이다.
2007년 6월 양주시의회 장재훈 의원은 그동안 삼하리 주민들의 암 발병 현황을 추적한 결과 무려 29명이 위암, 대장암, 안구암, 피부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에 걸려 이중 1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투병 중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이에 따라 양주시는 그해 6월 2차 추경에 1단계 역학조사비 5천만원을 책정하고, 9월18일 열린 양주시의회 제166회 임시회 ‘삼하리 변전소 역학조사 진행사항 보고의 건’을 거쳐 역학조사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그러나 3월2일 양주시에 따르면 ‘역학조사가 어렵다’는 이유 등을 들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역학조사에 대해 주민들이 회의적이었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중단했다”며 “특히 중앙암등록본부 조사에서 삼하리의 암발생률 및 사망률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전국과 비교하여 의미있는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보건소가 밝힌 ‘삼하리 암발생 및 암사망 통계자료’를 보면 ▲2003년 이후 전입한 사람 ▲사망자 중 전입일자가 2003년 이후인 사람 등을 제외한 1천232명을 분석해보니 위암 6명, 대장암 1명, 폐암 3명, 유방암 1명, 자궁경부암 2명, 기타 암 10명 등 총 23명이 암발생자였다.
이에 따른 암발생률은 0.99로, 중앙암등록본부는 “2003년 이후 암발생률 및 사망률 결과는 전국 자료의 미비로 비교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덧붙였다.
보건소 관계자는 “암발생률이 1.0 이상이어야 전국 표준보다 높은데, 0.99가 나와 역학조사를 추진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뒤 “주민들이 수질을 개선해달라고 해서 역학조사비를 상수도 사업에 사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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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흥면 삼하리에 있는 한전 양주변전소. |
산업경제과 관계자는 “주민들이 역학조사를 해봐야 검증된 것이 없으니 대신 상수도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역학조사비 5천만원을 포함해 올해 10억여원을 들여 150여가구에 상수도를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하리 집단 암발생’ 현황을 공개하며 “향후 3~5년에 걸쳐 고압전류에 따른 영향과 지하수를 조사하고 국내외 권위있는 연구기관과 환경단체를 섭외하여 일기별, 계절별, 위치별, 시간별 영향을 꼼꼼하게 점검하여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던 장재훈 의원은 그러나 “역학조사는 국가가 하니까 우리가 할 필요 없다”고 말을 바꿨다.
당시 역학조사를 강하게 요구하며 1단계 비용 5천만원을 책정시킨 장 의원은 “지식경제부와 환경부에서 2006년부터 고압전류에 따른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며 “국가에서 하기 때문에 우리가 예산을 낭비할 필요는 없지 않냐. 대신 상수도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