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제8대 양주시의회 개원 기념사진. 왼쪽부터 임재근, 홍성표, 김종길, 안순덕, 이희창, 한미령, 황영희, 정덕영 의원. 단 1명도 이번 선거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6.1 지방선거 결과 제9대 양주시의회를 구성할 8명의 당선자 모두가 의정 경험이 전혀 없는 이들이어서 곳곳에서 우려가 나온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안기영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지역 발전 및 시정 견인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공천 실책’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에서는 한상민(가선거구)·이지연(나선거구)·최수연·정희태(다선거구)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창철(가선거구)·정현호(나선거구)·김현수(다선거구)·강혜숙(비례대표) 후보가 당선됐다. 모두 초선이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는 9월 계획된 양주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알차고 강도 높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7월 업무보고를 받은 이후에도 ‘속살 깊은’ 기초의회의 작동 원리를 배우느라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의장을 필두로 한 시의회의 리더십을 이른 기간 안에 보여주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당 4대 4 분할 당선에 따라 김성수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자 최고 연장자인 윤창철 당선자(54)가 의장 1순위로 예상된다. 나머지 7명은 모두 40대다. 윤 당선자가 양당으로 쪼개진 시의회에서 의장으로서의 품격과 협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심 대상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정덕영·이희창(민주당)·홍성표(무소속) 의원은 양주시장에, 황영희(무소속)·임재근(국민의힘)·안순덕(민주당) 의원은 시의원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김종길(국민의힘)·한미령(민주당) 의원은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
이같은 선거 결과 이전의 공천 과정에서부터 양당을 지휘하는 정성호 의원과 안기영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천 실책에 대한 책임이 지적된다.
한 공무원은 6월2일 “양당 지도부가 무슨 생각으로 잡음투성이 공천을 했는지 한심스럽다”며 “적어도 의회 경험이 있는 정치인이 한 명이라도 있어야 집행부에 대한 견제도 제대로 된 방향으로 할 수 있고, 의원으로서의 경륜도 전수받을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정치인은 “정 의원과 안 위원장이 양주시민을 위한 공천을 했다고 볼 수 없다”며 “지방자치가 국회의원 등에게 휘둘리며 그들의 권력 유지에 이용되는 것처럼 변질되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