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존이(求同存異). 같은 점은 구하고 차이점은 그대로 두라는 가르침이다. 중국의 오랜 협상전술로, 다른 의견도 강요하지 않고 이해한다는 뜻이다.
매사 구성원이 의견 일치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독재의 덫에 빠질 수 있다. 구성원 모두의 의견이 같을 수는 없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합의점을 찾는다면 최적의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이를 배척만 한다면 조직은 망한다.
현대 중국 건국의 아버지 주은래 부주석이 지난 1955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아프리카 회의에서 처음 차이점을 인정하는 이 말을 연설로 밝혔다고 한다. 실리를 중시하는 중국인의 오랜 지혜라고 볼 수 있다.
지방권력 교체 후유증이 여기저기 감지되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전임 시장이 임명한 어공(어쩌다 공무원) 처리에 잡음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쌍방과실이다. 승자는 패자의 사람들이라고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적임자라면 유임시키는 것이 낫다. 어공들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새 술을 담을 새 부대를 마련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공직이 전리품이 돼서는 안 된다. 시민들 눈에 ‘그놈이 그놈’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아귀다툼일 뿐이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