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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가 출자·출연한 산하기관의 ‘2021년 경영평가’ 결과가 일제히 추락하는 일이 벌어져 관계자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장이 바뀌면서 전임 시장 라인에 대한 일종의 ‘군기잡기’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0월2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재단법인 의정부상권활성화재단, 재단법인 의정부청소년재단, 재단법인 의정부평생학습원, 재단법인 의정부문화재단 등 4개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2021년 실적에 대한 경영평가를 진행했다.
기관평가는 2021년 경영평가 편람에 따른 성과 달성도(3개 영역, 7개 부문, 12개 지표), 기관장평가는 2021년 성과계약에 따른 경영목표 이행실적(4개 부문, 8개 지표)을 점검했다.
의정부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가 전문기관인 엣지컨설팅에 용역을 맡겼다. 그런데 지난해에 비해 4곳의 기관평가 및 기관장평가가 모두 추락하는 결과가 나왔다.
상권활성화재단은 지난해(2020년 실적) 다등급에서 올해(2021년 실적) 라등급으로, 문화재단도 나등급에서 다등급으로 한 계단씩 떨어졌다. 평생학습원은 나등급에서 라등급으로 아예 두 계단 추락했다. 청소년재단도 나등급에서 다등급으로 하락했다.
기관장평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권활성화재단 대표는 올해 라등급(지난해 미실시), 문화재단 대표는 다등급(지난해 다등급), 평생학습원 대표는 라등급(지난해 나등급), 청소년재단 대표는 다등급(지난해 나등급)으로 곤두박칠쳤다. 경영평가 결과 기관장은 라등급이면 성과급을 받을 수 없다.
청소년재단은 ‘2021년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달성했고, 2021년 한해 동안 48개의 상을 휩쓸었다. 평행학습원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에서 최우수상(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교육부로부터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
문화재단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문화도시 조성사업 직전 단계인 예비문화도시로 의정부시가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한 관계자는 “시장이 바뀐 뒤 경영평가가 모두 하락한 것을 우연의 일치로 보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쉽사리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시장이 바뀌었으니 군기 좀 잡겠다는 취지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정부시 관계자는 “사전에 2021년 경영평가에 대한 지표를 전달했고, 산하기관들은 그에 맞춰 사업을 추진했을 것”이라며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기관에 용역을 맡겨 평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다. 우리도 9월에 용역기관으로부터 최종 결과를 보고받고 알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8월까지 평가 결과에 따른 이의신청 및 추가의견을 접수받겠다고 통보했지만 단 1곳도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와서 불만을 표출하는 것에 답답함과 서운함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