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맞벌이를 하는 강모(35)씨는 가끔 해솔이를 회원인 유모씨에게 반나절 가량 맡기고 대가로 2만 누리의 지역화폐를 지급한다. 강씨는 레츠를 함께 하는 유씨에게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어 늘 감사한 마음이다.
#2.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권모(55)씨는 4년 전부터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레츠에서 이웃에게 내놓은 음식이 예상 외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데다, ‘가게를 내보라’는 주변의 권유에 힘입어 용기를 낸 결과다. 그에게 레츠 회원들은 반찬을 구입하고 현금 5천원과 3천 누리의 지역화폐를 받는다.
의정부에 가상의 지역화폐 통화제도가 선을 보인다.
주거복지연대 의정부광역생활복지센터(센터장 한미경)는 4월6일 노동력과 물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누리’라는 가상 화폐를 매개로 거래하는 경제공동체(다자간 품앗이) 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일명 ‘의정부 레츠’라는 지역화폐 통화제도를 통해 회원간 공동으로 관계를 맺고 품앗이 하면서 소비를 줄이고 환경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정부 레츠 등록소는 회원들이 거래한 내용을 관리하고 물품 공유와 농산물 직거래 등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센터 관계자는 “사소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노동력이나 기술도 당당하게 인정받는 귀중한 자원이 되고 회원간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므로 안심하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서로가 필요한 것을 품으로 나누는 활동에서 화폐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레츠는 회원들이 자기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가 타인에게 필요한 것으로 인정되면서 노동의 가치가 살아나고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품앗이 종류는 학습지도, 외국어지도, 컴퓨터지도, 가사서비스, 수리·기술제공, 각종 물품 등 매우 광범위하다.
센터는 4월10일 오전 10시 사무실(의정부 신곡2동 우성프라자 7층)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궁금한 점은 다음카페(http://cafe.daum.net/ujblets)를 확인하거나 031-852-4782 또는 011-479-5809로 전화하면 된다.
센터는 그동안 금오주공9단지, 금오주공2단지, 신곡주공3단지에서 방학중 점심 급식을 제공하는 ‘엄마손밥상’ 프로그램과 공부방 등을 운영해온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