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루한 옷차림의 한 사람이 연필을 팔고 있었다. 체면 때문인지 내성적인 성격 때문인지 그는 서서 진열해 놓은 연필을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행인 중엔 그가 연필 파는 이가 아니라 구걸하는 거지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한 상인이 그 앞을 지나가다가 불쌍한 생각이 들어 1달러를 좌판 위에 놓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갈 길을 재촉했다.
그러나 몇 걸음 가지 않아 갑자기 자신의 행동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다시 서둘러 그 사람에게로 돌아와 말했다. “미안합니다. 연필 가져가는 걸 깜빡했네요.” 그리고 자리를 떠나기 전 정중하게 말했다. “당신도 나와 똑같은 상인이니까요.”
1년쯤 세월이 지나 상인은 어떤 업계 모임에 참석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멋쟁이 신사가 그에게 다가와 술을 권했고 자신이 이 모임의 주선자라고 소개했다. 상인은 주최자의 친절에 매우 감사했다. 이 때 주최자가 자신의 소개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아마 일찌감치 저를 잊으셨겠지만 제가 바로 거리에서 연필을 팔던 사람입니다. 과거 저는 저 자신을 연필 파는 거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당신과 똑같은 상인이라고 말해주었을 때 저는 생각을 바꾸었고 인생도 바뀌었습니다. 저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저에게 자존감과 자신감을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상인의 짧은 격려와 존중하는 한 마디가 열등감에 스스로를 포기하고 있던 한 사람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고 자신감을 되찾게 해준 것이다. 상인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초대하고 감사를 표시하는 주최자에게 더 많은 존경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상호존중은 개인과 사회를 건전하게 하고 모두를 살리는 기본적인 마음자세다.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4선 대통령이 된 프랭클린 루스벨트도 국민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전해져 4선 후 은퇴한 뒤에도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남게 된 것이다. 루스벨트는 뉴욕주 하이드 파크에서 출생하여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법률을 연구했고 변호사로 상원의원을 거쳐 대공황 당시 뉴딜 정책을 선언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대통령 경선이 진행될 당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서부의 각 주를 수시로 오갔다. 그는 지역에 도착할 때마다 현지 주민들과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었고 대부분 시간을 할애해 그들과 식사를 함께 하였다. 동부로 돌아온 후에도 바로 만났던 이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냈는데, 그는 편지 서두에 친절하고 존중하는 뜻으로 상대방의 이름을 불렀다. ‘친애하는 빌’, ‘친애하는 조’로 친근함을 나타냈고 편지 말미에는 자신의 이름인 루스벨트를 정성껏 적어 보낸 것이다.
그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할 줄 알았기 때문에 이처럼 서민적인 태도를 유지했고 이 때문에 유권자들의 큰 호감을 사 여론조사와는 정반대로 압도적인 표로 당선됐다.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루스벨트는 자신의 신분이 달라졌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등한시 하지 않았다.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든 어느 집단에 속해 있든 모두 존중하는 마음으로 또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태도로 그를 보좌하는 이들도 최선을 다해 그를 도왔으며 그 덕분에 그는 대공황을 극복하고 빛나는 업적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모든 정책과 정치적 행위 밑에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밑받침되었기 때문에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어느 날 루스벨트가 백악관을 방문했는데 대통령 내외가 좀 늦게 돌아오게 되자 루스벨트는 백악관 직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름을 부르고 친근하게 감사 인사를 하였다.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사람까지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 백악관에서 40년간 일했던 아이크 후버라는 직원은 이 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최근 2년 동안 가장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누가 내게 백만 달러를 준다고 해도 나는 그 분과의 하루를 바꾸지 않을 겁니다.”
존중하는 마음이 없어 엄청난 손해를 입은 하버드대학 이야기는 유명하다. 소박한 옷차림의 평범한 노부부가 사전에 약속 없이 하버드대학을 방문했다. 그들은 중요한 일이 있다며 총장을 만나야겠다고 말했다. 총장 비서는 그들이 하버드대와 업무적 교류가 있을 리 없다고 판단했고 총장이 바쁘다고 핑계를 댔다. 하지만 노부부는 인내심이 대단했다. 몇 시간이고 그 자리에서 기다린 것이다.
어쩔 수 없어 비서는 그들과 총장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총장은 한참 학교자금 문제로 고심하던 중이었고 처리할 일이 매우 많았다. 총장은 성가시다는 듯 이들 부부와 만났다. 노신사가 총장에게 말했다. “우리 아들이 하버드대를 나왔는데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학교 안에 아들을 기념할만한 무엇을 남겼으면 하는데….”
총장은 이 말에 감동하기는커녕 우습다는 생각에 거칠게 말을 내뱉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두 분 뜻을 만족시켜드릴 수 없겠네요. 하버드대를 나와 세상을 떠난 모든 사람을 위해 조각상을 세운다면 교정이 묘지처럼 보이지 않겠습니까?” “아니 우리는 아들의 조각상을 세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건물을 기부하고 싶은 겁니다. 여기에.”
노신사는 자신들의 뜻을 설명했지만 총장은 무시하고 노부부를 향해 물었다. “건물 한 채 짓는데 얼마를 기부해야 하는지 아십니까?” 노부부가 고개를 가로젓자 총장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최소 750만 달러가 듭니다.” 그러자 노신사는 말문을 닫았다. 총장은 그들을 돌려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그런데 노신사가 잠깐의 침묵을 깨고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750만 달러면 건물 한 채를 짓는다고? 그럼 아들을 기릴 대학도 지을 수 있겠네.” 총장은 이 말을 듣고 그들이 되는대로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대학이 지어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 대학의 투자자는 총장을 찾아왔던 그 노부부였다. 대학의 명칭은 이 노부부의 이름을 따왔는데 하버드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스탠퍼드대학이었다. 그 노신사는 미국의 유명한 철도 건설업자이며 억만장자인 릴런드 스탠퍼드였다.
총장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 대가를 치렀고 훗날 하버드대 출신들은 총장의 경험을 거울삼아 그 날의 교훈을 깊이 새기게 되었다. 만나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라. 그 존중의 첫 번째 반응은 웃는 일이다. 따듯한 웃음으로 대할 때 상호존중의 마음이 우러나올 것이다.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