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가 용현동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하자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등 시작부터 살얼음판이다. 고산동 물류센터, 민락동 지식산업센터에 이은 제3의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의정부시는 1월6일 시장실에서 인마크자산운용(대표 지태진)과 용현산업단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월9일 밝혔다. 약 3,525억원을 투자하여 2026년까지 지하 4층, 지상 6층, 연면적 26,498㎡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용현산업단지에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인마크자산운용은 호주 부동산 투자업체인 INMARK Global이 설립한 법인이다.
투자협약 체결을 앞두고 김동근 시장은 지난 12월16일 경기도 공공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건립 우수사례 검토를 위해 성남 소재 NHN 판교데이터센터를 방문한 바 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사고에서 볼 수 있듯 시스템 장애를 대비한 ‘데이터 이중화’ 필요성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의정부시는 지금이 미래 데이터센터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와 관련 시설 및 기업 유치를 해야 할 최적의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진 인마크자산운용과의 투자협약 체결에 대해 의정부시는 “데이터센터 유치는 IT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촉진할 뿐 아니라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에 따른 건설·기계 자재 투입, 직·간접 고용, 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서비스업 생산 증가 등으로 생산 유발효과는 3,66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274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1,561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며 “중소제조업 위주 용현산업단지에 데이터 관련 전·후방 기업 입주를 유도해 업종을 고도화함으로써 미래형 스마트 산업단지로의 개편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주시의회는 지난 12월19일 SK브로드밴드가 추진 중인 광적면 가납리 데이터센터(지상 3층, 높이 24m, 연면적 3,656평) 건립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백지화를 요구했다.
시의회는 “데이터센터는 외관은 번듯해 보이지만 24시간 발생하는 소음, 154KV(15만4천 볼트)에 이르는 초고압선 매설로 인한 전자파와 지반 침하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는 신종 기피시설”이라며 “데이터 장비 냉각과정에서 수자원이 오염되고, 보안시설인 탓에 고용인력과 방문객이 매우 한정적이어서 실질적인 지역경제효과 유발 가능성도 낮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장수봉 전 의정부시의원은 1월10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양주시의회 백지화 결의안은 물론 안양, 김포, 용인 등 수도권 지자체에서도 주거환경 문제로 시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며 “의정부 용현산업단지 주변은 어룡초등학교도 가깝고 아파트도 집중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용현동이 지역구인 의정부시의원들도 “데이터센터 건립이 타당한지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