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큰시장상인회(회장 백광현)가 4월13일 오후 3시 고객사랑방에서 상인대학 입학식을 가졌다.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 주최로 열리는 큰시장 상인대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연거푸 진행되는 사업이다. 

상인대학은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가 전국 1천500여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뒤 상권·입지, 시장활성화, 상인조직 등 항목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는 것으로, 큰시장은 평균 4.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입학식은 한국유통기술개발원(원장 김강규) 하인태 교육실장 사회로 국민의례, 인사말,격려사, 축사, 입학생 선서 순으로 이어졌다.

▲오른쪽부터 정석연 시장경영지원센터 원장, 형남선 동두천시의회 의장, 홍석우 동두천시의원.

이날 상인대학에 입학한 큰시장, 세아프라자, 신공설시장 상인 40여명은 주황색 단체 유니폼을 입고 참석하는 등 앞으로 2개월 가량 전개될 교육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입학식에는 형남선 동두천시의회 의장, 정석연 시장경영지원센터 원장, 홍석우 동두천시의원, 이선재 동두천시 투자유치과장, 민선식 동두천시 생연2동장 등도 참석했다.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상인대학 학장으로 위촉됐다.

▲백광현 큰시장상인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백광현 큰시장상인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상인대학 학생은 국가지원을 받아 교육 받는 국립장학생으로,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자”며 “우리시장의 경쟁력은 상인회원 여러분의 노력과 의지에 있으며, 상인회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큰시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차별화 교육과 행동을 실천할 것”이라며 “동기생 활동, 1조부터 7조까지의 조별활동 등을 통해 차별화된 제2기 상인대학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석연 시장경영지원센터 원장(왼쪽)은 격려사에서 “몇년 전에는 전통시장들이 국비지원으로 상인대학을 열어준다고 해도 ‘바쁘다’는 등의 이유로 신청하지 않았는데, 한해 두해 지나며 효과를 본 시장은 이제 계속 신청하고 있다”며 “4.7대 1의 경쟁률 뚫고 선정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정석연 원장은 “전국 전통시장을 다니다보면 ‘대형마트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대형마트가 생기고 유통구조가 변화하여 소비자의 소비패턴이 바뀌었는데 전통시장 상인들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형마트를 탓해야 소용없다. 우리 노력이 부족하다. 눈높이를 소비자들과 맞추고 마트처럼 친절하고 깨끗하고 편리하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또 “교육을 계속 받고 선진사례를 견학하면서 대형마트를 이긴 전통시장이 많이 나왔다. 그런 시장은 이제 대형마트와 상생의 길을 찾는다. 시장은 경쟁력 있는 1차상품을, 마트는 공산품을 취급하기 위해 오히려 수퍼수퍼마켓, 이른바 SSM을 끌어들이며 공생하는 시장이 생겼다. 이는 변화하려는 노력”이라며 “정부가 전통시장을 살리려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이제 여러분이 열심히 해서 시장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형남선 동두천시의회 의장(왼쪽)은 “이렇게 상인대학에 와보니 ‘재래시장도 꿈이 있구나’라는 희망을 보게 된다. 21세기는 정보화·세계화 시대의 격변기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세계라는 한 지붕 아래에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예산의 한계는 있겠지만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와 의회가 하드웨어를 지원할테니, 여러분들은 상인대학에서 노하우를 배워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시장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큰시장상인회 정승수 사무국장과 최영애 간사가 상인대표로 나와 ▲우리는 상인대학 과정에 적극 참여한다 ▲우리는 배운 내용을 적극 실천한다 ▲우리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교육을 통하여 극복하는 상인이 된다고 선서했다.

▲정석연 원장에게 상인대표로 선서를 한 큰시장상인회 정승수 사무국장과 최영애 간사.

 

사회를 맡은 하인태 한국유통기술개발원 교육실장은 “상인대학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으면, 향후 3년간 정부지원을 못받는다”며 “졸업식 때는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참여해달라. 우리도 ‘교육만 받으면 장사 잘 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인대학에 참여한 양순종 세아프라자상가상인회 회장(왼쪽)은 “상인회원들이 빠지지 않고 참석해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큰 소득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큰시장 상인대학은 4월14일부터 6월16일까지 매주 월·화요일 오후 7~10시에 열리며, 한국유통기술개발원이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강규·천종훈 교수 등 이론·실무적으로 검증받은 강사진이 나와 판매촉진전략 등 판매기법, 고객과의 대화방법 등 전문기술, 변화와 관리 등 의식혁신, 동선의 중요성 등 고객만족, 기타 등 5개분야의 다양하고 전문적인 내용이 준비됐다.

한편, 시장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상인대학은 2006년 처음 시행된 이후, 지난 3년 동안 146개 시장에서 상인 1만6천22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여 7천6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올해로 졸업생 1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상인교육을 받은 상인들은 자발적인 친절운동 전개, 고객사은행사 개최, 점포 리모델링 등 변화된 시장을 만들어 매출 및 고객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시장경영지원센터는 상인대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을 수료한 우수 상인에게는 해외연수 참여기회를 우선적으로 주고, 상인대학 설치 시장에는 성과를 높이기 위해 맞춤형 교육을 추가로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상인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최고경영자 과정을 신설(2회, 60명)하여 시장활성화를 선도하는 상인지도자를 육성할 계획이다.

 
▲주황색 단체 유니폼을 입고 상인대학에 참석한 상인들.


▲열심히 메모하는 한 상인. 입학식이 끝난 뒤 행사장에서 환하게 나오는 상인들. 


▲하인태 교육실장이 상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시장경영지원센터/취재-유종규(freedomy@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