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6.11.03 (화)
 
Home > 칼럼 > 하하 오혜열의 웃음이야기
 
기부의 불편한 진실
  2023-01-25 10:09:51 입력

2014년 한 해 동안 연예인, 정치인, 스포츠 스타들을 필두로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지정해가며 얼음물을 바가지로 뒤집어썼다. 이것은 근위축성측색경화증이라는 이른바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이 질병을 퇴치하려는 모금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행사였다. 

이 방식은 한 사람이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을 촬영하고 다음 사람을 공식적으로 지명하여 공유하는 형식으로 이어져간다. 2014년 여름에 시작된 이 운동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유명 운동선수와 CEO, 굵직한 정치인들과 연예인들이 대부분 동참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적 가뭄 상태를 고려해 기부만 하고 물을 들이붓지는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

이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선한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재미까지 더해 가히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여기엔 불편한 진실이 있다. 루게릭병 퇴치에 공헌했다거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병을 호전시켰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루게릭병이 어떤 병인지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지만 딱 거기까지만 효과가 있었지 정작 환자들에게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통해 모금된 액수는 약 1억 달러(한화 1,030억원)로 그 중 27% 미만의 금액만 루게릭 연구기금으로 쓰이고 나머지 73% 이상은 홍보비, 행사비, 출장비 명목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기부금 상당수가 재단 중역의 급여로 사용된 것이다. 비영리 재단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국제기관 ECFA에 의하면 원래 의도한 프로젝트의 최소 80%가 기부되어야 신뢰할만한 기부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기부 행위였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핑크리본을 앞세운 유방암 예방 및 주의 환기 운동이 많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미국의 경우 매년 10월이면 핑크색으로 물든다. 핑크리본을 앞세운 ‘유방암 인식의 달’이기 때문이다. 유방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질병 퇴치를 위한 각종 모금 행사가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여성을 위협하는 질병인 유방암을 퇴치하자는 인류애 넘치는 선한 목적에 유명 연예인, 정치인, 스포츠 스타들도 참여한다. 거구의 미식축구 선수들도 귀여운 핑크리본 장식과 핑크색 양말을 신고 이 행사에 참여한다. 1991년 시작된 이래 이제는 아주 빼놓을 수 없는 국가의 큰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곳에도 불편한 진실은 있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수잔 코멘 재단(Susan G Komen Foundation)은 유방암 퇴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단체다. 기부금이나 모금액 중 유방암 연구 지원금이나 유방암 환자를 지원하는 금액은 매우 미미하다. 이 단체의 중요 수입원은 암 증가 원인으로 지목받는 가공식품 업체들과 연결해 홍보하는 일이다. 탄산음료, 시리얼, 통조림, 샴푸, 화장품 등에 핑크리본이 찍혀 나오고 심지어는 KFC의 핑크리본 치킨도 있다. 

퀸스 대학의 사만다 킹(Samantha King) 교수는 이렇게 개탄했다. “두려운 질병이자 개인의 비극이었던 유방암이 기업 주도의 마케팅 도구로 전락했다.” 물론 핑크리본 운동이 일반인들에게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긍정적인 요소로 영향을 미쳤지만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미국의 암 학회 정관에는 암이 퇴치되면 미국 암 학회를 해산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런 날이 올 수 있을까? 과연 암 학회는 암이 진정으로 퇴치되기를 바랄까? 모두들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암 학회는 지금 이대로가 사업하기에 더 좋은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미국 암 학회는 암 퇴치에 전력을 다하는 단체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여기에도 매우 불편한 진실은 존재한다.

미국의 암 학회가 환자들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는 것은 그 재정적인 지원이 어디서 오는가를 보면 자명해진다. 미국 암 학회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부유한 비영리 단체 중 하나이다. 토지나 건물, 차량 등을 비롯한 총 자산이 23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방대한 규모의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과 아주 밀접한 유착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가공식품의 유해성에 대한 경고는 엄두도 낼 수 없고 한 때는 담배의 유해성을 이야기할 수 없었을뿐더러 오히려 담배가 몸에 좋다는 의견을 내놓는 흑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2008년 미국 암 학회 예산은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였는데 이 중 연구지원비는 고작 10% 미만이었다. 직원들의 급여 약 4억 900만 달러가 지출되었고 그 중 암 학회 회장의 연봉이 104만 달러(약 11억 8,000만원)이며 여기에 활동지원비가 추가되었다. 기부금 받은 것이 거의 전부 마케팅 사업과 급여에 사용되었다. 개인의 선한 뜻에 기초해서 모금한 기부금과 기업이 착한 사업을 위해 동조하는 기부금의 사용처를 보면 사기요 갈취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해서 모금한 기부금을 대표가 사적으로 이용한 정의기억연대 사건이 생각난다. 정치권을 시민의 눈이 감시하듯 비영리 기부단체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런 의심들 때문에 한국의 기부문화가 바닥으로 가라앉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선하고 양심적인 기부문화 속에 불편한 진실은 말끔히 사라졌으면 좋겠다. 오늘도 넉넉한 마음으로 웃으면서 포용하는 하루가 되기를.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 총 0 개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설상가상’의 의정부 재정위기
 고정관념과 혁신적 생각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 2026
 불현동 새마을남녀지도자, 3R 숨
 생연1동, 제16회 사랑나눔 등산
 양주시, 여성농업인 134명 특수
 양주시, 소소한마을·회천2동 상
 녹양동 통장협의회, ‘100일간
 장암동 주민자치회, 100일간 사
 송산1동, ‘100일간 사랑릴레이
 고산동 지사협, 청소년 장학기금
 2026년 제1회 동두천시경계결정
 동두천시사회복지협의회, 청심회
 제11회 동두천시 전국 복싱선수
 제5회 동두천시장배 전국 풋살대
 양주시, ‘광적 플러팅 주간’
 양주시 꿈드림, 25일 학교 밖 청
 의정부시, 잠자고 있는 지방세
 서승하 대표 “조합장선거 D-4개
 의정부시, 지역사회보장계획 시
 의정부시, 첨단미래산업 컨퍼런
 동두천시, 11월 ‘1일 명예시장
 동두천시 글로벌인재교육센터,
 오색 단풍 속 문화와 역사가 어
 양주시, 초등학교 통학로 13개소
 의정부도시공사, 신임 경영사업
 경기도, 2026년 하반기 적극행정
 경기도 특사경, 물티슈 등 생활
 경기도교육청, 2027년도 경기교
 동두천경찰서, 수천만 원대 고액
 
김민호 “정덕영은 정성호 보좌관? 부하?” 직격탄
 
양주축협, 서울 바비큐 축제서 ‘한우풍경·돈모닝’ 판로 개척
 
대한민국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이다연 의원 “의정부시 해외투자 참여기업 선정 불공정”
 
백석농협, 관내 초·중·고 5곳에 장학금 500만원 기탁
 
권영선 의원 “의정부 파크골프장,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고정관념과 혁신적 생각
 
“뒷담화·업무 불만, 직원 단체 톡방에 쓰면 징계감?”…표현의 자유와 징계의 경계
 
생사의 최전선(응급센터 압수수색과 필수 의료의 기로)
 
안전모 하나가 지키는 생명, 건설현장 안전의 기본을 생각하다
 
백석농협, 관내 취약계층에 연탄 나눔 봉사
 
조합장 선거, 추석 이후 30일 이렇게 준비하자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