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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1일 취임한 이후광 양주축협 조합장이 취임 다음 날 첫 작품으로 상임이사 선출 작업을 추진했지만 ‘시계를 6년 전으로 되돌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후광 조합장의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양주축협은 3월22일 인사추천위원회(조합장, 조합장 추천 외부인사 1명, 비상임이사 3명, 대의원 2명 등 총 7명)를 열고 신청자 4명 중 직원 출신 A씨를 상임이사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자 일부 조합원 사이에 A씨의 전력을 문제 삼는 여론이 퍼져 가고 있다. 전·현직 직원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원성 문자메시지와 탄원서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3월23일 탄원서를 요약해보면, A씨가 양주축협 간부로 재직 당시 부하 직원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 및 갑질을 일삼고, 직원들에게 지급된 포상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것이다.
워크숍에서 술을 마시다가 고함을 지르고 폭언을 하면서 음주가무를 강요했고, 평상시 회식 때는 술 심부름 및 대리운전 등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포상금도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A씨는 직원들의 진정에 따라 감사를 받고 2020년경 정직 1월이었다가 재심을 거쳐 감봉 3월의 징계를 받았다. A씨에게 시달린 부하 직원 2명이 퇴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와 관련 한 조합원은 “양주축협 직원들은 재직 중 부도덕한 일로 징계받은 사람이 상임이사가 될까봐 황망해하고 있다”며 “이후광 조합장은 축협 발전을 위해 상임이사 추천을 재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후광 조합장은 “직장 내 괴롭힘 같은 그런 소문이 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 A씨와 당시 부하 직원들이 인사추천위원들에게 소문에 대한 오해를 직접 소명했다”며 “책임자로서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생긴 오해다. 포상금 문제도 큰 흠결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합심했으면 좋겠다.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를 경험한 능력 있는 A씨가 저와 함께 양주축협을 더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후광 조합장은 초선 당선 직후인 지난 2017년 3월에도 부당대출 등의 혐의로 징계해직된 직원 출신 B씨를 상임이사 후보로 내세웠다가 대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여 부결(반대 47명, 찬성 9명)당하는 상처를 입은 바 있다. 불가피하게 전직 조합장 시절 연임하다가 임기가 만료되는 C씨를 상임이사로 재연임했다.
오는 5월2일 임기가 만료되는 상임이사 D씨는 농업협동조합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아 연임이 어려운 상황이다.
양주축협은 3월29일 오전 10시 지하강당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상임이사 선출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