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국립국어원이 전국 14~19세 청소년 1,5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소년 욕설사용 실태’ 설문에 따르면, ‘하루에 얼마나 욕설을 자주 하는가’라는 물음에 청소년 91.4%가 매일 욕설을 쓰고 73%가 초등학생 때 처음 사용한다고 한다. 22%는 하루 10회 이상 욕설을 내뱉는다고 한다.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8.6%에 그쳤다. 즉 청소년 10명 중 9명은 매일 욕을 사용하는 셈이다. 욕설 외에도 올바른 언어 사용이 아닌 은어를 사용하여 어른(교사)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극혐: 극도로 혐오한다는 뜻의 매우 부정적 은어.
열폭: 열등감 폭발이라는 뜻의 긍정적 은어.
개쩐다: 매우 대단하다의 뜻으로 긍정과 부정적 의미에 모두 사용.
낫닝겐: 낫은 ‘아니다(not)’의 뜻이고 닝겐은 ‘인간’이란 뜻의 일본어. (외모나 능력이) 인간이 아니다란 뜻의 긍정적 은어.
노잼: 노는 ‘아니다(no)’의 뜻이고 잼은 재미의 줄임말로서 ‘재미없다.’
꼰대: 권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윗사람(주로 교사)을 나타내는 부정어.
왕따: 왕은 ‘제일’이란 뜻이고 따는 ‘따돌림’의 줄임말로서 집단에서 특정 학생을 고립시킬 때 쓰는 은어.
방폭: 방은 카톡방과 같은 인터넷 채팅방을 말하며 폭은 ‘폭행’의 강조. 급우를 단체 대화방에 초대한 뒤 모두 나가버려 고립시키는 말.
셔틀: 셔틀은 원래 일정한 장소를 오고 가는 버스를 의미하는데, 피해 학생에게 매점에서 빵을 사오게 하는 것에서 빗댄 말. ‘상납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빵셔틀, 가방셔틀, 데이터셔틀 등)
단무지: 단순, 무식, 지랄의 앞 글자를 딴 말로 부정적 뜻의 은어.
좁밥: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아이)를 의미.
꼬댕이: 공부도 못하고 잘 놀지도 못하는 친구(아이)를 의미.
금따: 금세기 최고의 왕따를 의미하는 부정적 뜻의 은어.
야리까다: 야리는 ‘담배’를 의미하고 까다는 ‘피다’를 의미.
진따: 찌질한 아이 즉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를 의미.
돌림빵: 집단으로 구타하는 것을 의미하는 은어.
학교폭력의 원인은 어른들의 마음(말)에서 비롯된다고 본인은 판단한다. 부모가 무심코 쓰는 욕설과 비어들은 자식들에게 고스란히 학습되고 이는 언어 선택의 신중함 없이 친구들에게 뿌려져 상처를 주며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학교폭력의 유형 중 제일 비중이 높은 것이 ‘언어폭력(36%)’이라는 통계는 이를 잘 입증해 준다.
한국학교폭력예방연구소 소장,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겸임교수,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청소년범죄 담당사무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