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흉물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의정부시 호원동 주민들의 조망권 보장 시위에 막혀 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방위적으로 흉물론이 퍼지는 상황이다.
주민 한모씨는 5월11일 의정부시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에 ‘교각으로 덮힌 의정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의정부 시내를 다니다 보면 속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한씨는 “좁은 도로를 온통 교각이 차지하고 있어 숨이 막힌다. 서울은 고가를 철거하고 시원스레 뚫린 도로를 만드는데 의정부는 교각을 더 촘촘히 박는다”며 “회룡역 앞 육교 철거하니까 다들 얼마나 좋아했나. 제발 예산낭비 하지 말고 그 돈으로 예쁜 공원, 문화시설 좀 많이 만들어서 의정부 수준을 높일 생각을 하라”고 지적했다.
홍모씨도 같은 날 ‘시정에 바란다’에 글을 올려 “무엇 때문에 경전철을 건설하시는지요? 다음 지방선거 때문입니까? 아니면 의정부 교통여건이 안좋아서입니까? 시가지를 흉물로 만들고 좁디 좁은 회룡천까지 밀고 들어와 조망권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 의정부시의 방침입니까?”라고 흥분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지하철이 연장되고 경전철이 무용지물 되어 철거하게 되면 어떻게 합니까? 시장님은 바뀌고 관계 공무원들은 의정부에 거주하지 않으니까 주민들만 억울할까요? 의정부시민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할까요? 선거를 앞두고 한건주의 행정 같아 다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김모씨는 5월10일 “회룡역에서 발곡역 사이의 선로는 도로를 넘어야 하니 과거 큰 길에 있던 군사방호벽보다 더 답답하다”며 “우성3차와 한주5차를 가로지르는 선로는 조망권과 일조권을 상당히 침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변 환경이 엉망이 되는 건 불을 보듯 뻔하고, 공사비도 많이 들고, 공사가 너무 까다롭다”며 “경부고속철도 같이 완공하고 나서 후회하면 이미 늦다. 의정부의 100년 후를 고민하고 기획하고 판단해달라”고 권유했다.
또다른 김모씨는 3월2일 ‘시정에 바란다’에 올린 ‘경전철의 동상이몽’이라는 글에서 “같은 하늘에 살면서 일산에선 조망권을 해친다는 이유로 경전철 공사가 보류되었고 서울 신정동, 신월동에선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경전철을 지하로 만들자고 요구한다”며 “너무도 부럽다. 그야말로 다른 나라 팔자 좋은 사람들 얘기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의회 한 의원은 5월13일 “최근 경전철 윤곽이 드러나자 흉물론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며 “김문원 시장에게는 앞으로 큰 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서울에서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교통체계 개선 등의 목적으로 청계천이나 신설동, 혜화동 등 거의 모든 고가를 철거하고 있는 마당인데 의정부시는 시대를 거꾸로 질주하고 있다”며 “도심 속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보기에 너무 흉측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신정뉴타운 재정비 촉진지구 인터넷 카페에 의정부경전철 공사현장 사진이 올라오자 회원들 사이에 흉물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저런 것이 경전철이라면 반대한다” “주거지 사이의 이격거리가 짧아 도심 흉물로 전락하겠다”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어 고가화는 안된다”는 등의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