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후회되는 일이 한두 가지이겠는가? 대체로 후회는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악화시켜 고통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후회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일으키며 자신의 건강을 위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나 후회를 잘 선용하면 우리를 성장시키는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다.
15세기 무렵 일본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중국에서 만든 예술품 찻그릇을 실수로 떨어뜨려 산산조각냈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잠시 후회하였으나 곧 깨진 그릇을 수선하기로 마음먹고 조각들을 모아 잘 포장해서 중국으로 보냈다.
몇 달이 지나고 다시 돌려받은 물건은 실망할 정도로 보기가 흉했다. 그릇 조각들이 큰 금속 꺾쇠로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이것보다는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지역 장인들에게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은 이모저모로 연구 끝에 깨진 조각의 가장자리를 사포질하고 금을 섞은 옻으로 매워 이어 붙였다.
장인들의 목표는 원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새로 생긴 결함을 숨기는 것이 아니었다. 그 그릇을 더 보기 좋게 바꾸는 데 집중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긴쓰기(Kintsugi)’라는 황금목공예의 새로운 예술형식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17세기에는 긴쓰기가 너무나도 유행한 나머지 일부 사람들은 찻그릇에 금막을 씌우려고 일부러 찻그릇을 깨버리는 일도 일어났다. 긴쓰기는 깨진 파편들을 후회 속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수선해서 아름다운 역사를 재창조한 것이다. 긴쓰기는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불완전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균열이 그릇을 더 낫게 만든 것이다.
우리는 삶 속에서 상처를 입기도 하고 산산조각이 날 만큼 마음에 큰 균열을 입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후회의 상념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우리 마음을 무너뜨리는 일을 당했다는 것은 정말 크고 가치 있는 중요한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회하는 감정을 잘 선용하면 후회는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Daniel. H. Pink)는 2019년 어느 봄날 자신의 후회와 맞닥뜨린 순간을 계기로 ‘후회’라는 주제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심리학, 신경과학, 경제학 등 여러 분야에서 진행된 후회와 관련된 연구결과들을 분석했다. 그리고 105개국 16,000명에게 ‘세계 후회 설문조사’라는 주제로 역대 최대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인간의 후회에 대한 심층구조를 다음과 같이 네 가지 범주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째는 기반성 후회(Foundation regrets)다. 이는 건강, 자산, 교육 등 우리 삶의 기반을 형성하는 영역에 대한 후회다.
“25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성실하게 돈을 모으지 못했음을 후회합니다.” “그동안 건강을 해치는 일만 했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은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젊은 날 술을 너무 마신 것을 후회합니다. 음주운전한 것도.” “대학 시절을 좀 더 진지하게 보내지 못하고 즐기는 생활만 한 것을 후회해요.” “어릴 때부터 저축에 힘쓰지 않은 것을 후회합니다.” “10년 내지 15년만 먼저 독서의 중요성에 눈을 떴더라면.” “대학 때 좀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받아 더 좋은 직장에 갔더라면.” “담배의 유해성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너무 많이 담배 피운 것을 후회합니다.” “항우울제를 좀 더 일찍부터 복용했더라면.” “좀 더 일찍 좋은 심리치료사를 찾았더라면.”
이 기반성 후회는 세계적으로 지역과 성별을 막론하고 고르게 퍼져 있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성실하지 못했거나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못한 데 따르는 후회로 인간은 언제나 ‘안정’을 추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둘째는 대담성 후회(Boldness regrets)다.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더라면.” “그 때 사업을 시작했더라면.” “나의 수줍음과 내향성을 그대로 내버려 둔 걸 후회해요.” “청년 시절 너무 수줍어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한 걸 후회합니다.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더 많은 인생 경험을 했어야 했는데.” 이는 더 대담한 결정을 했다면 더 많은 성취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러한 위험성을 감수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다. 인간은 ‘안정’만큼이나 ‘성장’도 중요한 가치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셋째는 도덕성 후회(Moral regrets)다. 이는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찾아오는 후회다. “그 때 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음주운전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때 외도했던 것을 후회합니다.” “전학 온 아이를 괴롭힌 것을 후회합니다.” “너하고 헤어지는 것은 네가 너무 뚱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을 후회합니다.” 도덕적 행동이 무엇인지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후회보다 복잡하지만 우리는 ‘선함’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넷째는 관계성 후회(Connection regrets)다. 이는 배우자, 부모, 자녀, 연인, 친구 관계가 단절되거나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다. 네 가지 후회 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우리는 그 무엇보다도 ‘사랑’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나타내는 후회다.
현명한 후회를 통해 나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고 또 두려움 없이 후회하면서 더 나은 존재로 발전하는 내가 되어야 한다. 오늘도 웃는 하루 되시길.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