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팔년도에는 방위병의 정체를 몰라서였다. 분명 군인인 듯한데 도시락 들고 출퇴근하며 총보다 삽 들고 작업하는 등 정체불명의 존재라는 유머였다.
2000년대 들어서자 김정일에게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이제는 중2가 무서워서였다. 사춘기 절정기인 중2가 학교폭력의 주요 가해자였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김정은 시대가 열렸다. 선친 김정일보다 더 고도화된 핵무기를 가졌지만 아직도 쉽게 남침을 결정할 수 없다. 이제는 중2가 문제가 아니었다. 남조선 학교폭력계를 평정한 존재들이 초등학생들이기 때문이라는 유머다.
한국의 초등학생 학교폭력 초기 피해경험 비율은 2015년 기준으로 무려 81.1%에 달한다. 특히 초등 4학년이 14.9%로 가장 위험한 시기로 밝혀졌다.
학교폭력의 저연령화는 학폭 예방 정책 수립의 중요한 포인트다. ‘우리 애는 아직 초등학생인데?’라는 안일한 대응은 금물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학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자녀들이 바른 언어습관을 갖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의 메시지가 아닌 증오의 언어를 전달하면 ‘예비 학폭 가해자’를 만드는 셈이다. 사랑이 듬뿍 담긴 말 한마디는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진리를 꼭 기억하자.
한국학교폭력예방연구소 소장,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겸임교수,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청소년범죄 담당사무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