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따가워지는 6월, 조국과 겨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였다. 6월 6일은 제54회 현충일이며, 6월25일은 우리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 발발 59주년이 되는 날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위훈을 우러러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기간이다. 또한 그분들의 높고 깊은 애국애족정신을 되새기면서 이 나라 이 민족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마음속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달이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라 하지만 나라와 겨레라는 공동체를 위하여 한 몸을 바친 분들의 공훈과 헌신 앞에서 자신의 이익과 영달만을 추구하는 사리사욕이 얼마만한 의미가 있을 것이며, 그 분들이 보여준 희생정신보다 더 숭고한 정신가치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선진국일수록 나라를 위한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국가유공자들의 위상이 바로 서지 않고서는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도 사회정의도 바로 설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나라 위한 헌신이 진정 명예로운 것으로 온 국민에게 인식될 때 나라의 장래도 보장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존경과 예우는 국민 된 도리이자 의무인 것이다.
정부에서는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여 열흘 단위로 ‘추모의 기간’, ‘감사의 기간’,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나누어 중앙과 각 지방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추념행사를 거행하고,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희생과 영예를 기리며 예우와 감사의 뜻을 표하는 한편 화합과 단결로 온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렇게 정부에서 6월 한달 동안 추모와 감사의 마음으로 다양한 행사를 펼치는 것은 과거만을 생각하며 어둡고 침울한 마음을 갖자는 것이 아니라 선열들의 희생을 현재에 되살리고 미래를 밝히는 가치로 우뚝 세우고자 함에 있다.
지난 날의 잘못들을 묻어 두거나 망각하면 또 다시 그 잘못이 반복된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해 주고 있다. 국권을 잃었던 일제치하 36년, 6.25전쟁, 군사독재와 같은 암흑의 역사는 기억하되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오늘날 우리가 국제화의 물결 속에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이겨 선진일류국가로 가려면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의식을 키워 국가적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 또한 국가 발전을 이루고 민족 번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가유공자의 위국헌신 정신을 되살리고 건전한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금년 6월은 경건한 마음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지면서 우리의 이웃에 있는 보훈가족에게 감사를 드리고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해 보자.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에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와 예우를 실천하여 우리사회 곳곳에 보훈문화를 꽃피우고, 온 국민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키워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