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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에 미쳐라
  2023-10-30 16:22:48 입력

그는 1907년 5월22일 영국에서 태어나 17살에 배우로 데뷔했다. 배우로 데뷔는 했지만 몇 년 동안 그에게는 청소하는 일과 잡일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어느 날 무대 뒤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조연출자가 급히 불렀다. 단역배우 한 사람이 갑작스럽게 사고가 생겨 빠지게 되었으니 대역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병사의 역할인데 왕이 궁중에서 만찬을 베풀고 있을 때 뛰어 들어와서 급보를 전하는 거야.” 그 한 장면뿐이었다. 보잘 것 없는 대역이었다. 하지만 그는 처음 맡는 역할에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그의 생애 첫 연기를 멋지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동료에게 부탁했다. “제가 무대에 올라갈 시간이 되면 알려주세요. 그때까지 연습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는 무대 뒤뜰로 내려가 계속해서 뛰기 시작했다. 땀이 흘러내려 얼굴과 옷까지 땀범벅이 되도록 열심히 뛰었다. 숨은 턱까지 차올라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보였다. 그때 바로 그의 동료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무대에 올라갈 시간이 됐어. 신호 보내면 뛰어 올라가.”

잠시 후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을 헐떡이고 초주검이 다된 상태로 무대에 등장하여 왕에게 급보를 전하였다. 관객들은 전쟁터에서 쉬지 않고 밤낮을 달려온 실제 병사 모습 그대로의 그를 보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의 첫 데뷔 무대는 이렇게 이루어졌다.

그는 바로 영국 연극사에 큰 획을 긋고 훗날 영국의 남작 작위까지 얻고 유명한 영화배우 비비안 리와의 사랑과 결혼으로 유명한 로렌스 올리비에(Laurence Olivier)다. 작은 역할이지만 정성을 다하는 그의 연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그는 연기자뿐 아니라 연출자로 또 제작자로 후대에 그 이름을 남겼다.

백수 생활을 하는 청년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 수십 군데 입사지원서를 넣었지만 단 한 군데도 받아주는 데가 없었다. 그러다가 간신히 박물관 임시직원으로 들어갔다. 비록 임시직원이었지만 그래도 그는 행복했다. 평소에 고고학을 좋아했고 그런 박물관에 취직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남보다 일찍 출근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박물관 마룻바닥을 닦았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청소를 했던 것이다. 

어느 날 박물관장이 그에게 물었다. “박물관이 왠지 깨끗하다 했더니 자네가 청소를 열심히 해왔군 그래. 그런데 자네는 이런 생각 안드나? 대학까지 마친 내가 허구한 날 마룻바닥이나 청소하고 있다니.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야? 이런 생각 말일세. 자네가 기특하지만 안쓰러워서 하는 말일세.”

“전 제가 한심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박물관의 마룻바닥이니까요. 저는 이 박물관 마룻바닥을 열심히 닦는 일도 고고학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했으며 그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그는 얼마 후 정식직원으로 채용되었고 훗날 뉴욕박물관의 관장이 된 고래학자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Roy Chapman Andrews)다. 

그는 1912년 울산 장생포의 귀신고래 생태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도 있으며 당시의 서울 모습을 찍어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였다. 이 때 찍은 12분 분량의 비디오는 워싱턴자연사박물관에 보관되다가 공개되기도 하였다. 그가 미국으로 보낸 귀신고래 골격은 뉴욕자연사박물관과 워싱턴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렇듯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면 어느 순간 뜻밖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영국 국가대표 축구선수였으며 최고의 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은 어린시절 빈민가 인근 공원의 늘 똑같은 자리에서 하루종일 축구공을 찼다. 아버지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아들은 놀라울 정도로 축구에 몰입했어요. 집에 들어오는 것보다 아예 운동장에서 산다는 생각마저 들었으니까요.” 베컴도 이렇게 말했다. “제 성공의 비결은 축구를 사랑하는 만큼 열심히 연습한 것입니다. 노력, 노력, 노력 그 밖에 다른 것은 없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베컴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데이비드 베컴은 신이 내린 재능이어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일반 선수들이 발상해내지 못하는 응용력을 익히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서 성공한 영국의 최고 공격 자원이다.” 베컴은 세계 최고 축구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화려한 경력을 발휘했고 레알 마드리드, LA갤럭시, 파리 생제르맹FC에서 활약한 바 있다.

세계적 시인인 미국의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은 그의 저서 ‘예언자(The Prophet)’에서 “일은 사랑이 가시화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진심으로 깊이 사랑하고 혼을 불사르면 잠자던 영혼이 눈을 뜬다. 아직도 안 늦었다. 좋아하는 일에 마지막 혼을 불사르자. 오늘도 웃는 하루 되시길.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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