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민족은 삼국시대부터 차의 예절과 예식을 지킴으로써 예절의 기본인 인간성과 서로의 존경을 표현해 왔다. 제사 또한 ‘정종’이 아닌 ‘차’로 지내온 것이 <삼국유사>, <가락국기> 등 많은 서적의 기록에서 살펴볼 수 있다.
동두천시에서 이러한 옛 맥을 살려 현대의 향기로 지켜나가는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3월31일 개원한 (재)명원문화재단 경기북부 다도문화원장 이복형씨.
이복형 원장은 “여성의 지성과 감성으로 인한 모성이 사회에 뿌리내려질 때 비로소 사회가 바로 선다”고 믿는다. 가정이 회복될 때 지역사회가 바로 서고, 이는 곧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가정 회복의 주체, 바로 ‘여성’이다.
-다도문화원이 동두천시에 개원한 배경과 의미.
=She,21C 인정문화센터 다도반 아이들이 노르웨이 참전비를 방문한 노르웨이 대사 부부에게 우리의 차와 떡을 대접했다. 이후 명원문화재단에서 주최한 가든파티에서 노르웨이 대사부인을 만났는데 우리의 차와 떡으로 동두천을 기억했다. 동서양의 문화가 호흡하는 곳, 국제도시가 바로 동두천이다. 또 통일시대를 열어갈 중심도시로 재도약할 도시이다. 동두천의 여성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여성이 동두천에 와서 달러를 벌고 우리나라가 일어서는 데 기여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두천 여성에게 돌아온 것은 각종 오해와 편견이다. 새로운 희망이 싹트는 동두천에서 다시 한번 여성들이 ‘전통’으로 가족을 회복시키고 동두천과 우리나라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본다.
-다도문화원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상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환영한다. 생활다례, 궁중다례, 선비다례로 나누어 주2회 교육을 거쳐 1년뒤 수료증과 자격증을 받게 된다. 다례 뿐 아니라 한지공예, 천연염 등 많은 것도 배울 수 있다. 차 문화는 종합문화예술이기 때문이다. 전통악을 들으며 차를 마시고, 차를 마시며 시를 읊고…. 공연도 할 수 있다. 명인이 되기 보단 옛 맥을 살려 현대의 향기로 지켜나가자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
=전통아트센터를 개원하는 것이 소망이다. 가깝게는 올해 6월에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한 전통문화대학을 열 생각이다. 하동 차밭에서 ‘야생차 축제’도 연다. 성년식 때 청소년들이 술이 아닌 차로 성년이 되는 기쁨과 각오를 대신하는 행사도 마련하고 싶다. 월별 꽃향기에 맞춰 하우스 콘서트도 열고 싶다. 너무나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생활 속에서 ‘차’ 향기 즐기는 방법 한 가지 전수.
=두 세가정이 모여 예쁜 테이블보를 준비해 계절에 맞는 꽃 한잎 띄운 녹차 한잔. 어렵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가정문화가 탄생하는 것이다. 사치스럽지도, 가볍지도 않다. 식사가 끝난 후 가족끼리 차 한잔 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군대간 아들이 있는데 면회갈 때마다 차 주머니를 가지고 간다. 단절된 가족간의 대화를 차로 이어나가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