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위치도에는 도로가 동두천시 상패동 정감마을이 아니라 한북대를 통과하는 것으로 나온다.

‘진짜’ 설계도면이 불법 변경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도3호선 대체우회도로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연거푸 관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공사당국이 공개한 노선이 제각각이어서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6월15일 오전 11시 동두천시 소요동사무소에서 가진 ‘동두천 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상패~청산) 건설공사’ 사업설명회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 공사당국은 대다수 주민들의 불참 끝에 10여명 안팎의 주민들만을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졸속 강행했다. 국도3호선 대체우회도로 회천~상패 구간에는 동두천시 정감마을이 관통되고, 상패~청산 구간에는 안흥마을과 소요초등학교 인근 하봉암동이 관통된다.

이날 주민들은 “우리들이 도룡뇽보다 못하냐”며 노선변경을 강하게 요구했다.

한편, 공사당국이 이날 제출한 설명회 자료의 위치도에는 회천~상패 구간 중 은현교차로와 상패교차로 사이 도로가 상패동 정감마을 대신 한북대학교를 통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축적이 큰 5만분의 1 지도라 정확한 게 아니다”라며 “위치도는 노선 표시가 아니고 대략적인 개요만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부분 교량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마을을 철거하지는 않는다”며 “아직 측량이나 지적분할 등이 안되어 도로에 편입되는 가구수 등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기북부참여연대 관계자는 “지난 2005년 3월30일 소요13통 노인정에서 소요동 주민설명회가 있었고, 그해 8월에는 환경영향평가 결과보고서가 나왔다”며 “설계도면 원본의 상패~청산 구간은 신흥중고를 관통하도록 되어 있었지 마을을 관통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상패~청산 구간은 동두천시 상패동에서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까지 길이 9.85㎞, 폭 20m 규모다. 교량 16개소, 터널 5개소, 교차로 4개소가 설치되며 사업비는 2천857억원(시설비 2천291억, 보상비 566억)이 투입된다.

공사기간은 올해 5월부터 2017년 5월까지 8년이다. 발주기관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시공사는 KCC건설, 감리사는 삼보기술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