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이에 게 한마리를 담아두면 혼자서 기어 나와 도망갈 수 있지만 여러 마리의 게를 함께 넣으면 뚜껑을 닫아주지 않아도 도망갈 수 없다고 한다. 이는 한마리 게가 기어 올라가면 다른 게가 그 게를 잡고 끌어내려서 모든 게가 탈출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크랩 멘탈리티(Crab Mentality)라고 하며, 우리 주위에서 보면 남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눈 뜨고 보지 못하고 끌어내리려는 마음 상태와 태도를 일컫는 말이다. 이와는 반대로 좋은 동반자란 뜻을 가진 아랍어 라피크(Rafik)라는 말이 있다.
예전에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퀴즈를 냈다. “런던에서 맨체스터로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상금에 욕심이 난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대답을 써냈다. 여기에 응모한 이들은 평범한 시민들뿐 아니라 물리학자, 수학자, 설계사, 회사원, 학생 등이 기발한 해답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1등으로 선정한 답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었다. 좋은 동반자란 어떤 사람일까? 아마도 서로 간에 모든 것을 공감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하며 역지사지로 함께 행동해 주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2017년 12월10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BMW 댈러스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여성부에서는 줄곧 뉴욕의 정신과 의사인 첸들러 셀프가 1위를 놓치지 않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승선을 불과 183m 남겨두고 첸들러 셀프가 비틀거리기 시작했고 곧이어 다리가 완전히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던 2위 주자에게는 두 번 다시 찾아올 수 없는 역전의 기회가 되었다.
그런데 2위 주자인 17세 고교생 아리아나 루터먼은 몸을 구부려 첸들러 셀프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고 함께 뛰기 시작했다. 의식을 잃을 것 같은 첸들러 셀프에게 아리아나 루터먼은 큰 소리로 격려했다. “당신은 할 수 있어요. 결승선이 바로 저기 눈앞에 있어요!”라고 끊임없이 응원하며 함께 달렸다. 다리에 힘이 풀려 7번이나 주저앉으려는 첸들러 셀프를 부축해서 겨우 결승선 앞에 도착한 아리아나 루터먼은 셀프의 등을 밀어주어 우승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자신은 2등으로 골인하게 되었다.
이날 첸들러 셀프는 2시간 53분 5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였지만 매스컴들은 온통 2위를 차지한 아리아나 루터먼에게 찬사와 환호를 아낌없이 보냈다. 아리아나 루터먼은 어린 나이인 12살 때부터 댈러스의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돕던 아름다운 사람이란 점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기사이기도 하였다.
이 장면을 찍은 동영상은 미국 SNS에서 순식간에 최고 인기 동영상이 되었다. 많은 네티즌들이 루터먼을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보여준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동영상을 클릭하면서 세계 최고 인기 동영상이 되었다. 동영상이 SNS에 소개되고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녀의 이름과 얼굴은 유명해져서 여기저기 언론사로부터 인터뷰가 쇄도하는 유명인사가 되었고 결혼하고 싶다는 청혼 건수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셀프를 도운 것은 그냥 본능에 따른 것뿐이었다고 했다. “그녀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비틀거리는 셀프를 내버려 두고 혼자 앞서 나가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루터먼은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셀프와 그녀의 가족들은 전적으로 루터먼의 도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루터먼의 희생과 도움에 감사를 표시하였다.
현대에는 SNS가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런데 이 SNS에 달리는 댓글을 보게 되면 크랩 멘탈리티들과 라피크들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상당수의 악플러들은 크랩 멘탈리티의 성향을 보이는 반면 상당수의 선플러들은 라피크의 성향을 보이게 된다. 악플러들은 열등감이나 우울감에 사로잡혀 동반자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어떻게든 결점 하나라도 찾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다니다가 조그마한 건수라도 있으면 욕을 하거나 이슈화 한다. 마치 질투의 화신이라도 된 듯 칼로 마구 찔러대는 것이다. 그래서 왠만한 사람이라면 상처를 입고 세상을 향해 나가는 일에 주저하게 된다.
크랩 멘탈리티 성향의 사람들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게 하는 부류이므로 우리는 라피크 성향의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야 한다. 그래야 머나먼 인생길이 행복하고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잘 웃는 사람은 라피크 성향의 사람들이 많다. 많이 웃는 사람은 역지사지의 행동을 하는 친구가 된다. 그리고 내가 많이 웃다 보면 나 자신도 라피크 성향의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오늘도 웃는 하루 되시길.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