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5.04.01 (화)
 
Home > 칼럼 > 하하 오혜열의 웃음이야기
 
웃음의 양면성
  2024-04-02 17:51:09 입력

1984년 겨울 뉴욕 7번가 지하철에 평범한 전자제품 수리업자 버나드 괴츠(Bernard Goetz)가 올라탔다. 그는 다른 뉴욕시민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39세 백인 남성 시민이었다. 그가 탄 지하철 칸에는 네 명의 흑인 청년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그 중 트로이 캔티(Troy Canty)라는 젊은이가 괴츠에게 웃음을 머금은 채 다가왔다.

와서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 5달러 있어요?” 괴츠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자 캔티는 더 가까이 다가와 웃으면서 말했다. “아저씨. 5달러만 달라니까.” 괴츠는 외투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꺼낸 것은 돈이 아니라 권총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5발을 발사했다. 이 사고로 네 청년 중 한 명은 영구적으로 전신마비되는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도 중상을 입었다. 이후 조사에서 괴츠는 살해 의사는 없었는데 캔티가 웃는 모습에 순간 화가 폭발해서 권총을 꺼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한 젊은이가 공원에서 앉아 쉬고 있었는데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젊은이는 일어나 웃는 집으로 향했고 옥탑집에서 웃고 있는 자매를 살해한 사건이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하는 속담도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는 웃는 얼굴이 친근감을 나타내지만 분노를 돋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웃음이 화를 돋우고 분노를 느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품을 수도 있다.

이런 심리현상을 외적 표현과 내적 감정의 ‘단절(disconnect)’이라고 한다. 이 단절은 무의식 과정을 통해 발생할 수도 있고 의식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 웃음은 대체로 긍정적인 기운을 발산하지만 극히 일부는 아주 부정적인 기운을 발생하기도 한다. 웃음에는 이렇듯 양면성이 있는 것이다. 무의식적인 단절은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지 않기 위해 웃음을 웃는 경우이며 의도적인 단절은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꾼들이 자신을 숨기기 위해 긍정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인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웃음이 경멸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사담 후세인이 재판정을 조롱하는 의미로 크게 웃기도 했으며 유나바머(Unabomber)로 불리며 아이큐 167의 천재로 하버드대 수학과를 졸업한 테드 카잔스키가 산속에서 혼자 살며 20년간 폭탄우편물로 여러 사람을 죽게 한 뒤 붙잡혀 법정 심문이 끝나고 나오며 얼굴에 웃음을 웃는 모습은 재판정을 경멸하는 웃음이었던 것이다. 대량학살을 주도했던 폴 포트, 오사마 빈 라덴의 사진도 웃고 있으며 미국에서 교내 총기 난사사건을 일으킨 범인도 웃으면서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여 학생들을 더욱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독재, 고문, 암살,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모두 사악한 얼굴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그들은 인간 생명에 대한 우리의 존중하는 마음을 조롱하듯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여기엔 북한의 3대 세습 김씨 일가도 예외가 아니다.

친구를 못살게 구는 아이들, 졸병들을 괴롭히는 선임들, 부하직원을 괴롭히는 상사들도 사람을 당황스럽게 하는 웃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들은 진심성을 감추고 야누스의 얼굴처럼 양면성을 지닌 웃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이 웃을 때 웃음의 의미를 정반대로 해석해야 할 때도 있다. 사악한 웃음도 있기 때문이다.

부부들이 참석하는 파티에 참석한 부부들이 있었는데 두 남편이 각자 자신의 아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내들은 다른 남자들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이들 아내들이 짓고 있는 웃음은 똑같다. 하지만 그 웃음은 남편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아내를 신뢰하는 남편은 아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자신의 마음도 즐거워질 것이다. 그러나 아내를 의심하는 남편은 아내가 다른 남자를 유혹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마음이 매우 불편할 것이다. 같은 웃음이라도 다른 심리적 필터를 통해 해석할 경우 이처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제각각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다시 뉴욕 지하철 총기사건으로 되돌아 가보자. 괴츠는 이전에 실제로 강도를 당한 적이 있었고 뉴스에서 뉴욕 지하철이 위험해졌다는 보도를 본 후 총기를 휴대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불안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던 때에 네 명의 흑인 청년들이 다가와 돈을 요구하면서 웃음으로 포장한다고 느꼈다. 어두운 지하철 안에서 캔티의 웃음은 괴츠의 무기력을 조롱하는 웃음으로 느껴졌다. 그 때 그의 마음 상태, 장소, 그에게 요구하는 사람에 의해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지하철 속에서 괴츠가 느낀 캔티의 웃음은 갑자기 변하여 권총을 꺼낼 정도로 분노가 일어났던 것이다.

웃음은 대부분의 경우 긍정적 에너지를 전한다. 그러나 웃음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상대방의 마음 상태를 잘 보고 진심이 담긴 웃음을 나타내야 할 것이다. 세상 살다 보면 호의의 웃음이지만 반대의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일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0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경기북부 지역특화 콘텐츠 & 문
 청년들의 새로운 도전! ‘경기청
 경기도, 2035년 의정부 도시기본
 고암중, 2025 동두천양주 교육장
 의정부시, ‘길고양이 급식소 설
 의정부시, 지역사회 안전 위한
 의정부시, 2035년 도시기본계획
 회사 사정에 의한 휴직 명령
 경기도, 올해 벚꽃 수리산 등에
 경기도, 올해 고령자·치매가정
 경기도, 안동 산불 피해현장 찾
 나는 경기도 가평군 ‘노동안전
 양주시, ‘2025년 우수후계농업
 의정부시, 가용자원 총동원해 산
 강수현 양주시장, 해빙기 건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베트남
 강수현 양주시장, ‘2025년 3월
 어려움이 있는 곳에 먼저 갑니다
 의정부문화원, ‘제8회 문화가족
 의정부시, 택시 운수종사자 근로
 의정부시, 제80회 식목일 기념
 임태희 교육감, “직속기관은 경
 양주시, ‘2025년 치유농업 유관
 경기도교육청, 2026학년도 경기
 임태희 교육감, “경기교육정책,
 양주시, ‘2025년 양주시립회암
 의정부소방서, 소화기 한 대로
 “시민이라면 누구나”… 양주시
 사회적경제기업 공공시장 판로
 양주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 경
 
은현 정설화 조합장, 농협생명 BEST CEO 수상
 
양주농협, 상호금융대상 수상…종합경영평가도 6년 연속 1등급
 
“UBC는 약탈적이자 사기성 높은 사업 우려”
 
박형덕 시장, 퇴원한 다섯쌍둥이 가정 방문 축하·격려
 
장흥농협, 감자·고추 영농기술 교육 실시
 
양주축협 이후광 조합장, 농협생명 BEST CEO
 
인생 역전
 
회사 사정에 의한 휴직 명령
 
“의사의 설명도 중요한 진료 과정입니다”
 
나는 경기도 가평군 ‘노동안전지킴이’다!
 
양주축협, 양주지역 사회복지기관 1천만원 후원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