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언론법 날치기 강행처리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문희상 국회 부의장이 부의장직과 의원직 사퇴는 물론 정계은퇴까지 심각하게 검토한 사실이 밝혀졌다. 민주당 소속의 의정부 출신 4선의원으로 이같은 비장한 각오가 실행된다면 정계와 지역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문희상 의원은 7월26일 ‘국민의 힘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에서 “22일 미디어법이 날치기 처리되었을 때, 부의장직을 버렸어야 했는데, 국회의원직을 버렸어야 했는데, 정계은퇴를 했어야 했는데 아직까지도 국회 부의장실에 앉아 있는 제 모습에 자괴감만 밀려온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가 조금만 참고 기다려달라고 사퇴를 만류했다”며 “빌붙어 방이나 지키고 있다는 개인적인 수치심이나 모욕감은 감수하더라도 국민이 주시는 녹만 축내고 있다는 송구스러움과 선택할 방법이 없다는 무기력감은 감당하기 버겁고 참담하다. 의자가 말 그대로 바늘방석”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제1야당 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하고 장외로 떠났는데, 미디어법 날치기를 종용했던 언론들의 지면에는 그저 평범한 국회의원의 사퇴처럼 축소되어 있었다. 기가 막힌 현실이 아닐 수 없다”며 “국회의원 수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며, 과반 여당의 비이성적인 횡포와 밀어붙이기식 오만에 그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상황, 정치부재의 엄혹한 현실에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원은 “미디어법 날치기로 현 정권에서 부활하기 시작한 권언유착이 본 궤도에 진입했다”면서 “장기집권을 꿈꾸는 비열한 정치인들이 되살려놓은 권언유착이 피와 눈물로 이뤄놓은 민주주의를 통째로 들어내 버리고 있으니, 국민의 엄중한 심판으로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정세균 대표가 저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를 품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할 힘을 모아달라고 국민 속으로 뛰어들었다”며 “이제 국민의 힘만이 저와 민주당, 이 땅 민주주의의 희망”이라고 재차 호소했다.
문희상 의원은 평소 [문희상의 희망통신]이라는 칼럼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동시에 언론사에 배포하는데, 마지막에는 항상 작성일과 ‘국회부의장 문희상’이라고 덧붙였으나 이번에는 ‘문희상’으로만 작성자를 밝혀, 현재의 심경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문희상의 희망통신] 국민의 힘이 필요합니다(전문)
2009년 7월22일 오전 “다 끝나고 봅시다”라고 말하는 국회의장의 전화를 끊고 이제 ‘국회부의장 문희상’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직권상정이 임박했다는 상황보고를 듣고 국회의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그렇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만 깨달았습니다.
22일 미디어법이 날치기 처리되었을 때, 부의장직을 버렸어야 했는데, 국회의원직을 버렸어야 했는데, 정계은퇴를 했어야 했는데 아직까지도 국회 부의장실에 앉아있는 제 모습에 자괴감만 밀려옵니다.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가 조금만 참고 기다려달라고 사퇴를 만류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2005년 1월 당의장을 하며 소속의원들과 당원들에게 말했던 ‘慷慨赴死易從容就義難(강개부사이종용취의난-분을 참지 못해 나아가 죽기는 쉬우나, 조용히 뜻을 이루기는 어렵다)’이란 말이 저에게 적용되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은 민주의의를 위해 몸을 던지셨고, 정신적 기둥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지병으로 병원에 계십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엇 하나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는 것이 온 마음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빌붙어 방이나 지키고 있다는 개인적인 수치심이나 모욕감은 감수하더라도 국민이 주시는 녹만 축내고 있다는 송구스러움과 선택할 방법이 없다는 무기력감은 감당하기가 버겁습니다. 참담하고 참담합니다. 의자가 말 그대로 바늘방석입니다.
미디어법 날치기로 현 정권에서 부활하기 시작한 권언유착이 본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장기집권을 꿈꾸는 비열한 정치인들이 되살려놓은 권언유착이 피와 눈물로 이뤄놓은 민주주의를 통째로 들어내 버리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이 필요합니다. 엄중한 심판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 합니다. 문민정부 노동법 날치기가 국민의 역풍을 맞은 것처럼, 이번 미디어법 날치기도 재투표와 대리투표라는 불법투표의 오명과 함께 국민의 역풍을 맞은 사례로 영원히 기억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1야당의 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하고 장외로 떠났습니다. 민주주의 위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모든 걸 던진 것입니다. 야당이 없는 정치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엄중한 상황입니다. 이 사태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지만, 미디어법 날치기를 종용했던 언론들의 지면에는 그저 평범한 국회의원의 사퇴처럼 축소되어 있었습니다. 기가 막힌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회의원 수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과반 여당의 비이성적인 횡포와 밀어붙이기식 오만에 그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상황, 정치부재의 엄혹한 현실에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세균 대표가 저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를 품고, 국민에게 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할 힘을 모아달라고 국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제 국민의 힘만이 저와 민주당, 이 땅 민주주의의 희망입니다.
2009년 7월26일 문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