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측정 직전 정기보수공사

의정부시가 소각장 안전 운영의 제일 척도인 다이옥신 배출량을 측정하기 직전 대대적인 정기보수공사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준공된 의정부소각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매년 2회꼴로 정기적인 다이옥신 검사를 해왔으며 이중 1호기에서 1번, 2호기에서 2번이나 기준치인 0.1나노그램을 초과했다. ▶도표 참조

이 과정에서 시는 다이옥신을 측정하기 전 소각로 점검, 연소가스처리설비 보수, 화격자 교체, 백필터 점검 등 대대적인 정기보수공사를 해왔다.

그러나 정기보수공사와 다이옥신 측정일 사이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던 2002년 상·하반기와 2004년 상반기 때는 다이옥신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와는 달리 2004년 하반기부터는 정기보수공사가 끝난지 보름 정도 뒤에 다이옥신 배출량을 측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다이옥신 배출량은 기준치를 훨씬 밑돌았다. 사실상 최적의 조건에서 정해진 일정에 따라 다이옥신 측정을 해온 셈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다이옥신 측정은 단속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불시에 측정할 이유가 없다”며 “다이옥신 배출량이 초과되면 위탁운영사가 조치 당하는 등 어려움이 있어서 통상 ‘정기보수공사→안정기→가스(다이옥신) 채취’ 과정을 거친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보수공사 뒤 소각로에 불을 붙여 곧바로 측정하면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기 때문에 (보름 정도) 시스템 복원기간을 갖고 측정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에서는 의정부소각장처럼 시간당 소각능력이 2톤 이상인 경우 6월에 1회 이상 다이옥신 등을 측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