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하였다. 포도당만 먹는 줄 알았던 대장균에게 포도당은 주지 않고 젖당만 주는 실험을 하였다. 그런데 젖당을 먹고도 대장균은 그대로 증식하였다. 이 실험의 목적은 대장균이 본래 젖당을 소화하는 능력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치자 그에 맞게 능력을 개발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조사 결과는 대장균의 유전자 속에 젖당을 소화시키는 능력은 포도당을 먹이로 주었을 때 OFF 상태로 꺼두고 쓰지 않았으나 젖당을 먹이로 주자 다시 ON으로 켜졌다는 것이다. 결과는 능력이 새롭게 터득된 것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던 능력이었지만 사용할 필요가 없어 OFF 상태로 꺼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몇 년 전 타계한 유전공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 무라카미 가즈오는 ‘웃는다 유전자’, ‘스위치 온’ 등의 책에서 모든 유전자는 끄고 켤 수 있는 ON-OFF 기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등 스위치나 컴퓨터 키보드처럼 끄고 켜지는 스위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 스위치는 사용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동으로 켜지거나 꺼지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의 생리욕구에 의해 필요하면 저절로 켜졌다가 필요 없으면 저절로 꺼지는 것이다.

우리 몸은 약 6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세포 속에서 약 30억개의 화학 문자로 구성되어 있는 유전자 정보가 들어있는데, 이것을 책으로 발간하면 1,000쪽짜리 책 3,000권 정도의 분량과 같다는 것이다.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유전자 중 실제로 작동하는 것은 10%에 불과하고 가장 활발히 작동하는 것은 2%이며 90%는 모두 OFF 상태로 꺼져 있다.

이를 정크 유전자라고 하며,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 정크 유전자도 노화과정에서 돌연변이를 빈번하게 생성하고 있다는 새로운 관점이 제시되었다. 우리의 초인적 능력은 결국 90%의 OFF 상태 유전자를 ON으로 바꾸어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인 병사 네 명이 작은 지프를 타고 정글 속 좁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베트콩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빗발치는 총탄 세례를 받자 병사들은 황급히 차에서 뛰어내려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총탄 소리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렸다. 이대로 앞으로 전진하자니 베트콩의 총탄에 맞아 죽을 것은 뻔한 일이었고 길이 좁아 차를 돌려 왔던 길로 돌아가는 일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진퇴양난의 순간, 잠시 총소리가 뜸한 순간 네 명의 병사는 지프차로 달려갔다. 그리고 차의 네 모퉁이를 잡고 번쩍 들어 올려 차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았다.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었다. 그리고는 차에 올라 뒤도 안 돌아보고 달리기 시작하였다. 다시 베트콩의 총알이 날아왔지만 점점 총알로부터 멀어지고 무사히 부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나중에 네 명이 다시 한번 지프차를 들어보았지만 차는 흔들릴 뿐 들리지 않았다.

어떻게 이들은 지프차를 번쩍 들어올려 방향을 바꾸었을까? 우리 몸속 유전자 스위치가 평소 OFF로 되어있던 것이 위기를 느낀 순간 ON으로 바뀌어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 근육의 힘을 조절하는 유전자 스위치가 OFF에서 ON으로 올라가 초인적인 힘이 발휘된 것이다. 그 후 비상사태가 끝나면 더 이상 ON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시 OFF 상태로 돌아와서 에너지 낭비를 막는 것이다.

우리 몸속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질병도 유전자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우리 몸속에는 동시에 있으며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스위치가 OFF 상태라면 암은 발병하지 않는다. 암세포가 발견되더라도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유전자 스위치가 ON으로 켜지면 암세포 증식이나 전이를 늦출 수 있고 때로는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스위치를 OFF로 바꾸어 암세포를 소멸시킬 수도 있다.

대장암, 간암, 십이지장암으로 50년간 암과 투쟁해 온 김영삼 대통령의 주치의 고창순 박사는 그의 저서 ‘암에게 절대 기죽지 말라’는 책에서 암에게 대항할 수 있는 1등 항암제를 발견했다고 했다. 그 1등 항암제는 웃음이었다.

그는 평생 박장대소로 열심히 웃음 운동을 하였다. 그의 긍정적인 웃음실천운동이 마음의 유전자 스위치를 바꾸어 병을 치유하였으며 대통령 주치의의 중요한 임무를 5년간 충실히 수행하였다. 서울대병원 부원장, 가천의대 총장을 역임하며 심신의학(Body mind Therapy)으로 몸과 마음을 조화시켜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 예방을 하였다. 이것은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 즉 치유의 유전자를 ON으로 바꾼 결과인 것이다.

강직성 척추염으로 죽음의 날을 기다리던 미국 문화교류협회 회장이며 세터데이 리뷰(Saturday Review) 편집장이었던 노먼 커즌즈(Norman Cousins)는 내분비 학자 한스 셀리의 ‘삶과 스트레스’라는 책을 읽고 웃음의 중요성을 발견한 후 웃어서 통증을 잡고 6개월 만에 완치되었다. 그 후 여러 종합병원에서 웃음의 치유 효과에 대한 연구를 하여 웃음치료(Humor Therapy)의 기초를 열게 되었다. 이것도 우리 몸과 마음의 치유 유전자 스위치를 ON으로 바꾸는 대체의학, 보완의학의 한 축을 세운 업적이다.

우리는 우리 내면에 있는 초인적인 힘을 깨우는 유전자 스위치를 끄고 일상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이 잠자는 유전자를 깨울 수만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달라질 것이다. 몸과 마음이 늙어가면서 일상에 안주하지 말고 제2, 제3의 생명의 예비군을 동원시켜 보자. 긍정과 열정의 잠자는 유전자 스위치를 ON 시켜 초인적인 삶으로 남은 삶 유종의 미를 거두어보자.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잠자는 유전자 스위치를 켤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희소식이다.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