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상권을 완전히 죽이겠다는 뜻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죽을 수는 없습니다.”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동두천시 송내동 버스터미널에 입점할 롯데마트 때문에 상인들의 걱정과 불만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인구 9만명의 동두천시에 롯데슈퍼 등 중형마트가 무려 7곳이나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대형마트가 들어오는 것은 ‘전쟁’과 다름없다는 인식이다.
백광현 동두천시전통시장협의회 회장은 7월31일 “지난 29일 동두천내 전통시장 상인회장들과 회의한 끝에 롯데마트 진출에 대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며 “8월초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광현 회장은 “신청 주체는 동두천을 포괄하는 법인단체인 의정부수퍼마켓협동조합으로 할지, 법인시장인 동두천세아프라자로 할지 고심 중”이라며 “주체가 결정되는 대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스터미널은 동두천시 송내동 549번지 일원에 연면적 2만2천978㎡,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로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공사는 지난 4월 시작됐다. 1층은 버스터미널, 3층은 주차장, 2층이 롯데마트다. 인근 양주시 이마트와 롯데마트보다 더 큰 규모다. 건물은 롯데쇼핑이 동두천시에 기부채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주 이마트와 롯데마트와는 대략 5㎞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대형마트 간 출혈경쟁은 물론 동두천·양주 소상공인과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 관계자는 “버스터미널은 사실 임대사업으로 부업이고, 롯데마트가 실제 주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백광현 회장은 “대형마트들은 툭하면 전통시장 품목을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 설사 롯데마트가 들어오더라도 전통시장 특화품목은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며 “터미널을 기부채납한다는 미명 아래 소상공인 배려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양순종 세아프라자상인회 회장은 “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구시가지 상권이 휘청거리고 있는 판에 롯데마트까지 생기면 구시가지는 물론 신시가지 상권까지 몰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상공인이 죽지 않도록 동두천시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동두천시는 그동안 공동물류창고 지원, 주차장 확충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이번에 롯데마트를 유치하여 ‘공든 탑이 무너지는 역주행’이라는 반발 민심에 직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