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기구 중 7개 기구 지분보다 인력 작아, 고위직 진출은 전무
조달시장 점유율 2014년 2.04% → 2023년 1.30%
정부가 국제금융기구에 인력과 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해 왔지만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성호 의원(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 갑, 더불어민주당)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제금융기구별 인력 및 조달시장 진출 실적’ 에 따르면 한국인과 기업의 진출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2023년 기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한국 지분은 5.03%이지만 한국인 직원 수는 1.96%(74명)에 불과해 지분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10년 전보다 23명이 늘었지만 비중은 당시 1.71%와 비교해 변화가 미미한 것이다.
IDBG(미주개발은행그룹)를 제외하고 나머지 7개의 주요 국제금융기구 인력 진출도 비슷하다. 세계은행그룹(WBG)의 한국 지분은 1.69%이지만 한국인 직원비중은 0.73%(129명)로 절반도 되지 않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지분은 1.01%이지만 직원비중은 0.86%(32명)에 그치고 있다.
더 나아가 국제금융기구에 출자로 아시아개발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중미경제통합은행의 영구 이사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총재, 부총재, 사무총장 등 고위직은 한국인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기구 조달시장 진출 역시 부실하다. 2014년 한국의 점유율은 2.04%, 2015년 3.04%이었지만 10년 후인 2023년 점유율은 1.3%에 불과하다. 그동안 점유율 등락을 거듭했을 뿐 점유율 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한편, 정부는 1억원 전후의 예산을 편성하여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와 조달설명회를 매년 11월에 개최해 오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우리의 경제규모를 고려할 때 국제금융기구 진출이 너무 저조하다”며, “일회성 설명회 개최에 만족하지 말고, 매년 실적을 세밀하게 점검하여 실질적인 진출 확대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