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즈벨트, 아이젠하워,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의 공통점을 든다면 우선 미국 대통령이다. 또 하나를 찾는다면 그들 모두 젊은 시절에 남성 치어리더였다는 것이다. 헐리우드 유명스타 할 베리, 산드라 블록과 가수 마돈나, 폴라 압둘도 치어리더 출신이다.
<브링 잇 온>이라는 영화를 보면 운동경기 승부를 떠나 화려하고 열정적인 응원 자체가 주인공이다. 물론 미국과 우리, 영화와 현실의 모습은 차이가 있지만 프로 스포츠가 활성화되고 응원문화 또한 발달하면서 우리에게 치어리더는 경기장의 단순한 부속품이 아닌 개성있는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양주시 서정대학 유아교육과는 3년전부터 학생들이(3학년 단장 서승연, 이리지, 김민성) 자체적으로 치어리더부를 만들고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2학년 2명(계나희, 이원영)과 1학년 4명(김주희, 문주희, 노지영, 현승아)으로 팀 창단 이래 매년 교내 응원제에서 우승해왔다.
“한번 전통을 만들어보자고 만나 학교에서 처음으로 우리끼리 돈을 모아 옷을 만들고 시작했어요.” 각자 응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양하지만 치어리더의 화려함 뒤에는 피와 눈물의 노력이 있다. 3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지원자를 받아 5월말 체육대회 때까지 주말에도 매일 연습의 반복이다. 방학에도 연습하고 항상 일찍 집에 들어가는 일이 없다. 서울에서 등하교 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연습은 철저하며 또한 학업에 소홀하지 않게 선배가 학점관리를 도와준다고 한다.
치어리더부를 만든 3학년들은 처음 무대에서 상을 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멋모르고 시작했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갔을 때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그러고 나서 무대를 내려오니 이상하게 아쉬워지더라고요.” 1학년들은 동작이 안 나올 때는 답답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보여줬을 때 신났다고, 응원단 안에서 선후배 사이 좋고 추억거리가 생겨 좋다고 한다.
박영아 유아교육과 교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1학년 때부터 나서서 학교 축제 분위기를 이끌어줘 대견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제 대외적으로 치어리더와 학교 이름을 더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학생들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치어리더 부원들의 소원 또한 더 많은 활동의 무대다. 교내 활동 외에도 고등학교 대상 학교 홍보, 그 외 각종 축하공연에 참가하고 있지만 좀더 대외 활동에 목말라 있다.
치어리더를 꿈꾸는 이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응원이란 성취감을 위한 것이죠. 겉의 화려함에 속지 말고 끈기와 열정으로 포기하지 말아야 해요.” 매번 대회마다 색다른 율동과 구호를 만드는 등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그녀들. 미래의 꿈은 유아교육과답게 유치원 선생님이 많다.
무대에 오르기 전 파이팅 대신 외친다는 치어리더들의 구호에는 젊은 자신감이 넘친다. “어떤 느낌?” “이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