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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주시 은현면 하패리 공장부지 조성공사 현장. |
“시끄러운 건 말로 다 (표현) 못해요. 길가 모퉁이엔 먼지도 많이 쌓여 있어 불편해요.”
양주시 은현면 한 야산에 공장부지 조성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으로 고통받고 있다. 소·닭 등 짐승은 죽거나 스트레스로 산란율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주시는 지난해 5월22일 은현 하패리 2만2천여㎡의 임야에 공장설립 승인을 해줬다.
그런데 이 공장부지는 돌이 많아 다이너마이트를 일부 사용해야 하고, 브레이커(돌 깨는 기계)와 굴삭기, 덤프트럭 등 대형 중장비가 동원돼야 한다.
8월21일 공사현장 인근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집이 쿵쿵 울리고 낮엔 텔레비전 보기도 어렵다”며 “우리한테 양해도 구하지 않고 저렇게 돌을 깨고 남포도 터뜨리고, 덤프트럭이 일하면서 ‘땅 땅’ 화물칸 문 닫는 소리도 너무 크다”고 말했다.
현장 바로 옆 공장 직원은 “우르르르 하는 진동 때문에 사무실이 울리고 시끄럽다”고 푸념했다.
현장 길 건너편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주민은 “지난 5월 중닭 7천여마리를 사들였는데, 공사 때문에 1천여마리가 죽었다”며 “이렇게 피해가 큰데도 소음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닭값과 사료값은 물론이고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산란율이 뚝 떨어져 하루 평균 달걀 생산량이 6천600여개에서 4천200여개로 줄어 피해액만 7천여만원이 넘는다”며 “공사 끝날 때까지 피해가 걱정돼 조만간 공사중지가처분 신청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걸 예정”이라고 분개했다.
인근 목장에서는 지난해 소가 임신했다가 6마리를 유산하고 착유량이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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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 1천여마리가 죽어 일부가 텅 빈 양계장. |
이에 대해 공장주 고모씨는 “소음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그동안 마을에 발전기금도 내는 등 피해보상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서에 허가를 받아 발파작업을 하고 있으며, 먼지발생을 줄이려 세륜장까지 설치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양계장 건은 폐사원인과 정확한 피해액이 나와야 보상을 하지 그쪽 요구대로 다 해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양주시 대기·환경 관계자는 “정확한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양주경찰서 폭발물 관계자도 “현장상황이 어떤지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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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계장 너머로 공사현장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