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만성질환이면서 생활습관의 병입니다. 당뇨병은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하기보다는 진단받기 10~15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이 약간 높다는 얘기를 들으신 분이 많이 계십니다. 당뇨병 전 단계란 혈당치가 정상범위보다 높지만 당뇨병 진단기준보다 낮은 상태로 내당능 장애와 공복 혈당 장애로 분류합니다.
이 당뇨병 전 단계가 어떻게 진단되고 또 얼마나 흔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준이 되는 정확한 수치는 공복 혈당 기준으로 100에서 125 사이에 해당하는 경우도 공복 혈당 장애라고 하고, 경구 당부하 검사에서 두 시간 후에 혈당이 140에서 199에 해당되는 이 상태를 내당능 장애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즉, 14% 정도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성인에서 10명 중 3명이 당뇨병 환자입니다. 공복 혈당 장애의 경우 약 25%입니다. 즉, 30대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이 당뇨병 전 단계로 진단되었습니다. 이렇게 당뇨병 전 단계 상태는 당뇨병 환자보다 훨씬 더 흔한 상태입니다.
당뇨병 전 단계 상태가 의학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첫째, 이 당뇨병 전 단계 상태에서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많은 분이 당뇨병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매년 약 5에서 10% 정도의 환자들이 당뇨병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 5년 내지 10년의 기간으로 보면 약 50% 환자들이 당뇨병으로 이완되시는 겁니다.
두 번째는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정상 혈당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는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 생길 확률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당뇨병 전 단계 정도의 혈당 상태로 약 10년 정도 지나게 되면 미세혈관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약 11%의 환자에서 심뇌혈관 질환이 생긴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뇨병 전 단계 상태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이 시기에 잘 관리하면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에서는 정상 혈당으로까지 되돌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은 당뇨병 전 단계 상태의 관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과체중이거나 비만하신 분들의 경우에는 체중 감량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약 5%에서 10% 정도의 체중 감량을 권하는데, 100㎏ 정도의 성인을 기준으로 하면 약 5~10㎏ 정도의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다음은 운동입니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중등도 강도 이상의 운동을 일주일에 약 150분 정도 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중등도 강도의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쉽게 말하면 운동을 했을 때 땀이 약간 나면서 대화를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노래 부르기가 조금 어려운 정도입니다.
빠르게 걷기가 대표적인 중등도 강도 운동입니다. 이런 운동을 주당 150분 이상 하는 것으로, 매일 운동을 하신다면 약 30분 정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운동을 하신다면 약 1시간 정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그리고 운동의 효과가 대략 12~72시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틀 이상은 쉬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 못지않게 근력 운동도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근력 운동을 주 2회 이상 병행하시길 바랍니다.
세끼 식사를 골고루, 알맞게, 제때 먹는다든지, 식사는 천천히 꼭꼭 씹어 20분 이상 먹도록 하고, 채소류, 해조류, 버섯류는 매끼마다 2접시 이상 충분히 먹습니다. 단순당(설탕, 꿀, 쨈,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등)은 피합니다. 고지방 식품(튀김 음식, 육류의 기름기)은 줄여 먹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알류, 젓갈류, 내장류)은 제한합니다.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해소 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합니다. 꼭 금연을 합니다.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당뇨병 전 단계에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식이 요법이나 운동 요법 중 하나를 시행하거나 또는 두 개를 병행해서 시행했더니, 한 6년 정도 지속했을 때 당뇨병으로 진행할 확률이 이런 생활습관 관리를 하지 않은 분들에 비해 46%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도한 음주가 혈당 관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생활습관 가운데 운동은 공복 혈당 증가와 관련이 없다고 하지만 절주나 체중 감량 없이 운동만 하는 것은 혈당 관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요즘 개발된 당뇨병 신약들이 형당 강하와 함께 다이어트 효과가 좋으므로 잘 사용하면 효과적인 관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