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의정부역세권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이미 두 번이나 부결된 용역안을 의정부역세권 개발공간 ‘재구조화 계획 및 혁신구역 지정을 위한 용역사업’으로 변경하고 8억2천만원의 추경예산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주목할 점은 민자사업으로 알려진 UBC(의정부 비즈니스 콤플렉스) 건립사업은 이번 용역의 과업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용역예산안을 시의회에 3차 제출했다는 것입니다. 만일 논란 많은 UBC 사업을 실제로는 취소하지 않은 채 프로젝트의 일부로 숨겨 용역예산을 요청한 것이라면 이것은 꼼수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의회 통과를 위해 쟁점이 될 부분은 드러나지 않게 분장하면 다수당인 민주당을 흔들어 시의회를 넘을 수 있다는 정치공작의 냄새도 날 것입니다. 의정부 민주당이 당론을 변경했다는 뉴스는 없었습니다.
유권자의 지지만큼 정치에서 위력적인 것은 없습니다. 자치행정도 시민의 신뢰라는 기반 위에 힘을 갖습니다. 특히 의정부시의 미래를 좌우할 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있어 시민의 지지와 신뢰는 사업 추진의 가장 큰 동력입니다.
그런데 의정부시가 시민의 동의와 협조, 신뢰 대신 꼼수를 선택한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행정에서 막강한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집행부가 의정부의 미래를 좌우하는 사업에 대하여 처음부터 정문이 아닌 백도어를 이용하겠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첫 단추부터 잘못 채운 것입니다.
UBC 같이 불리하거나 논쟁이 되는 부분은 전문업체의 기술적인 마사지를 통해 포장되고 인용될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용역은 어떻게든 발주처가 원하는 답을 내놓게 됩니다. 그러니 용역의 결과에는 별무관심입니다.
지금 의정부시에 중요한 것은 행정의 신뢰입니다. 시민의 지적과 비판에 대응하지도 못하면서 꼼수에 꼼수를 동원한 사업방식은 추진하기도 성공하기도 어렵습니다. 시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