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5.04.19 (토)
 
Home > 칼럼 > 하하 오혜열의 웃음이야기
 
대충대충
  2025-04-11 16:42:09 입력

2014년 4월15일 저녁 인천항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청해진 해운의 제주도행 세월호는 출항이 연기되었다가 저녁 9시가 되어서 출항했다. 당일 세월호는 1077톤의 화물만 적재가 가능했지만 2142톤을 적재해 무려 1065톤이나 초과하였다. 청해진 해운의 대표이사가 매주 월요일 주간회의에서 “화물을 무조건 많이 실으라”며 과잉 실적을 독려하였던 영향이었다.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행관리자는 세월호의 과적이나 고박 불량 등에 대하여 시정이나 출항통제 등의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채 세월호를 출항하게 하였다. 이 가장 중요한 검사 대상이었던 점을 단순히 관행이라는 관습에 젖어 화물 과적과 부실 고박에 대해 대충대충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통과시켰던 것이다.

다음 날 16일 오전 8시가 넘자 진도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한다는 상황보고가 행정안전부, 한국해운조합, 진도군 상황실,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차례로 보고되었다. 9시가 되기 조금 전 세월호 조타실에서 제주항 해상교통관제센터와 조난신호를 교신하였고, 9시15분에는 YTN이 침몰 소식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선장 이준석은 8시58분에 “구명조끼를 입고 선내에 대기하라”는 방송을 하였고 자신과 선원들은 속옷 차림으로 세월호를 퇴선하였다. 위험의 긴박함을 알고 있었는데도 자신들만 탈출했을뿐 자신들의 기본 임무인 긴급 구조업무를 방치한 채 먼저 탈출한 것이다.

먼저 출동한 해경은 조난 선박으로부터 기본정보와 안전조치 임무를 수행하여야 하는데도 승객의 퇴선 유도도 하지 않고 많은 희생자들을 발생하게 만든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오전 10시47분 KBS를 시작으로 주요 방송사들은 세월호 조난 인원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후 16시3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64명만 구조하였다고 발표하였다.

2014년 4월18일 11시50분 세월호는 뱃머리까지 완전 침몰하였으며 구조 174명, 사망 36명 실종 266명이라고 발표하였다. 그 후 최종 결과 발표는 구조 172명, 사망 299명, 실종 5명으로 304명이 실종 사망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탑승자는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을 비롯해 일반인까지 476명이었으며 현재까지 미수습자 5명은 가족 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세월호는 일본에서 18년간 사용했던 선박을 구입해 인천에서 제주간 정기여객선으로 운영하였으며, 정부에서 선령제한 20년을 30년으로 규제를 완화하였고, 정부의 제재 없이 4층에서 5층으로 개조하였고, 승선 인원도 840명에서 956명으로 늘렸으며, 세월호는 무게를 맞추기 위해 늘어난 무게만큼 평형수를 줄여 출항을 한 점이 드러났다.

이와 같이 최대의 참사를 가져온 세월호 사건은 ‘대충대충’의 총결합체이다. 선주의 무리한 화물적재, 해운조합 운항관리자의 안전점검 소홀, 선장과 대다수 선원들의 무책임, 해경지휘부의 초동대처 실패, 정부의 안전관리 세부항목 기준완화 등 모든 곳에서 대충대충의 임무 수행이 엄청난 사고의 원인이 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공군은 공수부대가 사용하는 낙하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낙하산 제조업체에 철저한 품질보증을 주문했다. 이에 제조업체는 부단한 노력 끝에 낙하산 불량률을 1%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어떤 제품도 불량률 0%를 달성하기란 불가능한 일임을 거듭 강조했다.

물론 1% 불량률까지 낮추는 것도 대단한 노력이었지만 공군 입장에서는 1천명의 공수부대원이 낙하할 경우 10명 정도는 낙하산 불량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뜻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공군 측은 불량율 0%가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품질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양측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공군은 특단의 조치로 제품의 품질검사 방법을 바꾸겠다고 통보했다. 제조업체가 매주 군에 납품하는 낙하산 중 몇 개를 임의로 고르면 업체 담당자와 직원들이 직접 그 낙하산을 메고 고공낙하하는 방법으로 품질 점검을 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낙하산 제조업체는 자신들이 직접 사용하여야 한다는 품질검사 방법에 놀라서 불량률 0% 목표에 더 치밀하게 도전했다. 서둘러 고급인력을 채용해서 신기술 개발을 하는 한편 낙하산 재질변경, 기존 설비 개선 등 특단의 조치를 강행해 불량률 0%에 도전했고, 기적이 일어나 0%를 실현해냈고 공군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 보면 치밀하고 정확성이 요구되는 일에 대충대충 처리하려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우리나라 도처에서 일어나는 해상사고나 수해 때문에 일어나는 많은 인명사고, 건물 등의 붕괴 및 화재 등에 의한 인명사고들이 자세히 원인을 들여다보면 대충대충 처리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대부분이다. 모두 다 단 1%의 실수만으로도 100%의 실패를 불러올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대충대충 했기 때문이다.

대충대충 식의 치밀하지 못한 행동은 수많은 노력을 수포로 만들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결과를 불러온다. 직장 생활에서도 일 처리가 세심하지 않고 대충대충 처리하는 사람은 자신의 업무에 성과를 낼 수 없어 임금 상승이나 승진 기회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고 타인에게 인정과 신임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이 사건이 주는 교훈을 절대 잊지 말고 생명의 안전을 위한 일에는 대충대충이 없이 철저히 대처하여야 한다. 낙하산 불량률 0%처럼 내 자신이 직접 당한다는 의식을 갖고 모든 면에 세심한 주의와 사고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한다. 철저히 준비하되 마음은 여유롭게 웃는 하루 되시길.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

2025-04-11 16:46:50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1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김병국 100% 동의합니다~ 12 3/2 04-14 15:14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생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돌
 동두천시-동두천시공무원노동조
 경기도의회 이영주 의원, 양주시
 디딤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제3
 양주소방서, 부처님 오신 날 대
 의정부도시공사, ‘장애인의 날
 임태희 교육감 “서울대교수회
 연천군, 노인회관 개관…복지 향
 송산1동, 세아2차아파트 경로당,
 의정부시청 사이클팀, 제42회 대
 동두천시보건소, 임신부 대상 맞
 동두천시 청소년문화의집, ‘보
 더죤환경기술(주), 동두천시에
 “농업의 미래 밝힌다”ⵈ
 의정부시, ‘장애인 인식전환 캠
 의정부시, 교통신호체계 최적화
 의정부시, 제9차 복지정책 전략
 의정부시, 시민 인플루언서 8인
 경기도 건의로 공동주택 태양광
 경기도북부자치경찰위, ‘2025
 2025 키다리 아저씨·아줌마 가
 의정부공업고, “2025 창업체험
 임태희 교육감, “우리가 함께하
 평화로운 학교, 학생주도의 관계
 경기도, 지하안전지킴이 운영 강
 의정부시, 청년 노동권 보호 위
 의정부시, 양주시 소재 시유지에
 양주시, 조양중과 함께 ‘드론동
 경기도의회 이영봉 의원, “호원
 동두천시 시설관리공단, ‘소요
 
회천농협-양주경찰서, 보이스피싱 예방 업무협약 체결
 
의정부장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장학금 5240만원 지급
 
“김동근 시장은 UBC 민자사업 즉각 중단해야”
 
이은경 의원 “신시가지 및 구도심 주차난 해결책 마련해야”
 
광적농협, 조양중 전교생 인성교육 진행
 
김지호 의원, 의정부시 보행자 안전 위한 간담회
 
대충대충
 
회사 사정에 의한 휴직 명령
 
혈당 스파이크와 슈거 크래쉬
 
노동안전지킴이는 건설현장 안전 분위기 바꾸는 ‘일등 공신’
 
회천농협, 산불피해 경북 농업인에 1천만원 기부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