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6.11.03 (화)
 
Home > 칼럼 > 이창민의 주치의
 
초심(初心)
  2009-10-09 17:47:09 입력

▲ 외과 전문의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 오늘도 어김없이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고 있다. 일요일인 어제 오랜만에 등산을 한 탓인지 몸이 찌뿌듯하다. 게다가 그 여파로 피곤해서인지 오늘 아침 늦잠을 자고 말았다. 조금만 늦으면 지각할 것 같다. 그러나 꽉 막힌 차들은 꿈쩍을 안한다.

어제는 참 좋았는데…. 어제 들었던 이름 모를 산새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하더니 정겨운 산새 소리 사이로 일순간 사장님 잔소리가 밀려온다. 순간 초조해진다. 불안하다. 몸은 천근만근. 식은땀까지 난다. 내 오른쪽 차가 끼어들려고 깜박이를 켠다. 순간 화가 난다.

왜 화가 날까. 아무튼, 어림없다. 무조건 막아야지 하고 마음 먹으며 앞 차에 종이 한 장 차이로 내 차를 붙인다. 왠지 그 차의 운전자가 나를 원망하며 노려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밀어붙인다. 순간 가슴이 뛴다. 얼굴이 달아오른다. 머리도 아파온다. 나는 생각한다. ‘오늘 정말 스트레스 받는다’라고.

스트레스, 스트레스, 스트레스….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히는 존재이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 어느새 몸에 열이 나고 얼굴은 달아오르며 맥박이 빨라지고 머리도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정신이 맑지 않아 다소 불쾌해지고 괜히 짜증이 나기도 한다. 가히 대부분 현대인들의 필수 휴대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의 본래 어원은 ‘생체에 가해지는 여러 상해 및 자극에 대해 체내에서 일어나는 비특이적 생물반응’이다. 즉 외부의 위협에 대해 우리 신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는 중요한 방어 기전인 셈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되고 반복이 되면 신체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하나 둘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의학적으로 스트레스와 질병과의 상관관계는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전 세계 의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두통, 탈모, 피부이상, 심장병, 당뇨병, 면역력 저하, 우울증, 치매 등등 스트레스에 의해 매우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음을 밝힌 의학논문은 부지기수다. 그야말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실적으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을 없애기는 힘들다.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똑같은 일에 부딪혀도 스트레스에 대한 자신의 자세를 달리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할 수는 있다.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서든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글머리의 운전자에게로 다시 돌아가 보자. 그리고 운전자가 처음 도로 주행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한편 긴장되기도 했지만 자신이 발로 페달을 밟는 것만으로도 차가 움직이는 것이 너무 신기했고 심지어는 능숙하게 끼어들기를 하는 자신이 그렇게 자랑스럽고 대견할 수가 없었다.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희열마저 느끼기까지 했었다. 그 순간에서만큼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운전실력은 더 늘었지만 똑같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즐거움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지겹고 짜증만 날뿐이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더 좋은 차에 눈독을 들이기도 한다. 거의 모든 일들이 그렇다. 설사 나의 인생 목표가 완전히 이루어졌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이룬 성취감은 잠시뿐 점차 싫증이 나게 되고 또 다른 행복을 가져다줄 목표를 찾아 나선다. 현재의 우리는 절대 궁극적이고 영구적인 행복을 이룰 수는 없어 보인다. 이것이 우리 인간들의 태생적 한계인 듯하다.

이러한 태생적 한계가 우리를 스트레스의 늪에 빠지게 하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생활방식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잘못되었다고만 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철학적, 종교적으로 이러한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인간의 속성으로부터 해탈하는 방법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 깨달음 없이 어설프게 현재의 생활에서 벗어나려 하는 행동은 자칫 개인의 파멸만 초래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일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우리로서는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스트레스 관리법은 많이 있다. 이완법, 호흡법, 스트레칭요법, 명상요법 등등. 하지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사후처치 보다는 사전예방이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보자. 차가 막혀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초보시절 운전하는 자신이 대견스러워 발그레 상기된 얼굴로 순박하게 미소 짓던 내 얼굴을 떠올려보자. 돈 벌려고 매일 똑같은 일 하느라고 지치고 힘들 때, 첫 월급을 받아 쥐고서 우리 엄마 선물은 뭘 사드릴까하고 시장을 서성이던 내 뒷모습을 떠올려보자. 이러한 방법으로 어떠한 일을 시작하기 직전에 깊은 심호흡과 함께 처음 그 때를 떠올려보는 것이다. 그리 어렵지도 번거롭지도 않다. 운동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필자도 스트레스에 민감한 편이다. 필자 자신도 요즘 초심으로 돌아가 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효과가 있는 듯하다. 여러분도 필자와 함께 한번 해보시지 않겠는가.

2010-12-31 09:20:10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 총 0 개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의정부 국힘 “호원동 다락원 공
 김지호 의원, 의정부 PM 안전 합
 경기도-경기도의회 여·야·정협
 경기도의회 이영봉 의원, “의정
 양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안민석 교육감, 찾아가는 교육감
 김지호 도의원, “범죄 예방의
 손임성 경기도 행정2부지사 취임
 가능동 새마을부녀회, 직접 만든
 자금동 통장협의회, 100일간 사
 어려운 형편에도 3년째 나눔 실
 꿈을담는틀, ‘꿈틀 중학 국어’
 신곡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
 “뒷담화·업무 불만, 직원 단체
 ‘2026년 양주시 사회복지박람회
 양주시, 하나로마트 양주점 폐점
 덕정중학교 육상부, 2026 경기도
 동두천양주교육장, 매달 학교 찾
 녹양동 자율방범대, 안전한 지역
 이다연 의원 “의정부시 해외투
 의정부시 어린이·사회복지급식
 의정부시, ‘제1회 호원동 오르
 의정부시, 용현지구 광역교통개
 경상원, ‘2026년 경기도 소상공
 권영선 의원 “의정부 파크골프
 경기도의회 조병진 의원, 송산노
 경기도주식회사, 축구와 농구 이
 경기도, 3대에 걸친 병역이행 기
 동두천시, 2026년 제19기 EM 아
 노후·무연고 간판 등 재난위험
 
김민호 “정덕영은 정성호 보좌관? 부하?” 직격탄
 
양주축협, 서울 바비큐 축제서 ‘한우풍경·돈모닝’ 판로 개척
 
대한민국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이다연 의원 “의정부시 해외투자 참여기업 선정 불공정”
 
백석농협, 관내 초·중·고 5곳에 장학금 500만원 기탁
 
권영선 의원 “의정부 파크골프장,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걷기 명상
 
“뒷담화·업무 불만, 직원 단체 톡방에 쓰면 징계감?”…표현의 자유와 징계의 경계
 
생사의 최전선(응급센터 압수수색과 필수 의료의 기로)
 
안전모 하나가 지키는 생명, 건설현장 안전의 기본을 생각하다
 
백석농협, 관내 취약계층에 연탄 나눔 봉사
 
조합장 선거, 추석 이후 30일 이렇게 준비하자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